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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대세는 1만~3만원대 실속 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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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친지나 지인 등에게 보낼 선물을 고르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올해는 전통적인 명절 아이템인 한우와 굴비의 가격이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진 게 특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몇 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실속형 선물세트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은 참기름·카놀라유·김·고추장 등을 조합한 1만~3만원대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다. 재래김과 파래김으로 구성된 ‘재래김 3호’(1만5900원), 카놀라유·홍초·올리고당 등으로 구성된 ‘올리유 1호’(1만6900원) 등이 인기다.

 CJ제일제당은 간판상품인 스팸과 알래스카연어, 식용유 등을 조합해 이번 추석 시즌에 190가지, 총 720만 세트의 물량을 준비했다. 1만2800원짜리 백설 카놀라유 세트에서 한뿌리 흑삼진액(28개 들이 9만8000원)까지 다양하다.

 올해 추석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착즙주스’가 선물세트로 출시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웅진식품은 물이나 첨가물, 설탕 등이 없이 오렌지와 포도만 짜서 만든 착즙주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1L 짜리 오렌지주스 2병, 포도주스 1병 등 총 3병이 들어있으며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이아람 웅진식품 대리는 “불경기로 실속있는 선물을 사려는 소비자의 심리와 상온 보관이 가능한 착즙주스라는 특성을 살려 출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선물 사전 예약 고객들만 봐도 실속형이 대세다. 이마트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전년 추석 시즌 대비 381.2%가 올랐다. 품목별로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통조림 세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7.3%가 올랐고, 생활용품 세트는 790.3%가 증가했다.

 하지만 비싼 선물은 더욱 비싸고 고급스럽게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가격이 8% 가량 오른 한우 선물세트의 이번 추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혜진 신세계 부장은 “한우는 전통적인 선물로 가장 받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여전하다”면서 “원가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더 고급스럽게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여물을 끓여 먹여 키운 한우로 만든 화식한우(80만원) 세트, 24㎝ 이상 굴비로 구성된 ‘영광 참굴비 난 세트’(52만원) 등이 인기다. 와인 업계에서는 스페인 와인 ‘쿠네 임페리얼’ 세트(30만원대), 이스까이 시라 비오니에 세트(28만원), 몬테스의 프리미엄 와인인 ‘몬테스 알파 엠’(19만5000원) 등이 나왔다.

 호텔업계에서는 싸게는 2만2000원(JW메리어트서울 베개 커버)에서 비싸게는 4500만원(롯데호텔 루이13세 꼬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는 ‘와인의 정석’이라 불리는 미국 ‘텍스트북’ 와인에 스페인산 하몽, 프랑스산 까망베르 치즈 등을 곁들인 선물 세트(19만~33만원)를 출시했다. 콘래드서울의 ‘어린이용 토마토파스타 요리 세트’(12만원), 리츠칼튼의 자체 브랜드 ‘리츠 와인’ 세트(7만5000원)도 눈길을 끈다.

 업무에 바빠 선물을 사러 나갈 수 없는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도 나왔다. 롯데홈쇼핑은 추석 시작되기 직전인 25일 한우·굴비 등을 오전 10까지 주문하면 수도권에 한해 당일 배달한다. 롯데닷컴은 연휴 기간 동안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 KTX 서울역에 있는 롯데몰에서 물건을 픽업해 고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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