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풀어라 … 전문인력 키울 대학원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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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희대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친고령특성화대학원을 만들어 1일 문을 열었다. 이 대학원은 보건복지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지정 학교다. 정부가 12개 신청 대학 중에서 경희대·차의과대학을 선정했다. 이번 학기 대학원생은 10명이다.

 이 대학원은 정부가 3년간 학기당 3억원을 지원하며 필요할 경우 2년 연장할 수 있다. 경희대는 정부 지원금과 별도로 44억원을 들여 5년간 100여 명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전체 인구 중 노인이 7% 초과)로 접어들었고 2026년 고령사회(노인 인구 14%)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노화 과정에서 어떤 용품이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할지를 컨설팅하고 산업을 이끌어갈 특화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와 대학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노인의과학·의학·한의학·사회복지·영양·주거 등의 학문을 융합한 교과과정을 만들어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또 해외대학·기업·연구기관·지자체 등 24개 산학협력기관이 참여하는 과정을 만들고, 학생 전원이 산학협력에 참여하도록 의무화했다. 교육 과정의 절반은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학생 맞춤형 교육기반을 먼저 구축하고 한국형 노화 교육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한 뒤 이를 확산하는 3단계 전략을 세웠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전문대학원, 노화 직업정보센터나 교육센터 등을 만들어 전문인력 양성 토대를 구축하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잘 융합된 대학원으로 키울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 투자가 이어지도록 발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임 국장은 “베이비부머(1955~63년생)는 기존 노인보다 소득·학력 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팽창할 것으로 본다”며 “이들을 위한 고령친화산업이 활성화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을 시급히 양성해야 하는데 친고령특성화대학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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