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일석이조 외교 … 156명 경제사절단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진엽 복지부장관·이성호 인권위원장 임명장 수여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현관까지 배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 장관은 문형표 전 장관의 후임으로 국회 청문회를 거쳐 지난달 27일 취임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9월 2∼4일 중국 방문에서 정치적 사안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의 극대화에도 초점을 맞춘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31일 “이번 방중은 한반도 평화 문제와 함께 경제적 실리도 챙기는 방중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 경제를 담당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난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 첫날인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같은 장소에서 리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한다고 한다. 리 총리와의 면담에선 “양국 간 경제 이익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경제협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인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총 156명의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기업인 128명, 경제단체와 협회에서 21명, 공공기관·연구소 7명으로 구성됐다. 최대 규모였던 지난 4월 중남미 순방 사절단보다 31명이 늘었다. 기업인 128명 가운데는 박용만(두산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GS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도 포함됐으나 82.2%가 중소·중견기업인(105명)이다.

 안 수석은 이날 박 대통령 방중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를 요구했다. 그는 “정부는 한·중 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을 확보하며, 대중국 투자유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수석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열병식 포함)에 참석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병식 참석은) 중국도 이번 행사가 평화와 안정 수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박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이번 우리 측의 행사 참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우리 정상에 대해 각별한 의전과 예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복잡한 의전 관례가 있지만 중국 측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최고의 배려를 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행사에 30여 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지만 시 주석에 이어 리 총리와 연쇄적으로 회담을 하는 것도 매우 예외적이며 각별한 대우”라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세종=김민상 기자 nov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