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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백마리 튀김, 연백식 물냉면 ‘군침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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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백식 물냉면

강화도는 본래 먹거리가 풍성한 섬이다. 갯벌과 바다에서 올라온 갯것들도 많지만 고려시대부터 계속된 간척으로 만든 너른 들에서 길러낸 농산물도 맛있다.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에서도 찾아 먹어야 할 별미가 있다.

교동도는 철책으로 갇힌 섬이어서 석모도와 달리 어업이 활발하지 않다. 대신 제대로 된 이북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황해도 연백식 물냉면이다. 한국전쟁 때 내려온 피란민이 먹었던 음식인데, 지금도 대룡시장 대풍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평양식 물냉면과 달리 육수가 아닌 채수를 쓴다. 식당 주인 황민자씨는 “연백이 고향인 시어머니로부터 물냉면을 전수받았다”며 “양파·무·파 등 10가지 채소를 갈아서 숙성시켜 국물을 낸다”고 말했다. 채수는 시원하고 상큼했다. 돼지고기나 양지로 내는 육수와는 확연히 달랐다. 독특하게도 흰설탕 한 스푼과 후춧가루를 조금 넣는다.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이라고 한다. 물냉면 6000원. 032-932-4030.

외포리 젓갈수산시장에서 파는 새우젓

석모도에서는 ‘새우 백마리 튀김’을 먹어봐야 한다. 말린 참새우 한 움큼을 튀김가루에 묻혀 튀겨낸 맛이 고소하다. 선착장과 보문사 주변 식당에서 판다. 철 따라 꽃게탕, 간장게장, 밴댕이 회무침 등을 먹을 수 있다. 가을 꽃게는 9월부터 맛볼 수 있다. 보문사 주변 식당 중에는 ‘뜰안에 정원’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뜰안에정식 2만원. 032-932-3071.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을 가고 싶다면 삼산면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맛모아식당을 추천한다. 제철 해산물과 채소로 만든 반찬을 듬뿍 내주는 백반이 일품이다. 백반 7000원. 032-932-3063.

말린 참새우·보리새우와 새우젓은 외포리 젓갈수산시장에서 사면 저렴하다.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도 작은 시장이 있다. 외포리 젓갈수산시장에서는 강화도산 해산물도 많이 판다. 이달 들어 전어를 팔기 시작했다.

강화도 전역에서 많이 먹는 젓국갈비도 유명하다. 돼지갈비를 국처럼 끓인 것인데 강화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 호박·무·양파 등과 새우젓을 듬뿍 넣고 맑게 끓인다. 속풀이에 제격이다. 대룡시장 초입에 있는 삼호정에서 맛볼 수 있다. 3만5000원. 032-932-5272.

최승표 기자·황수현 인턴기자(한국외대 언론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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