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암살관련|미, 대만에 범인인도 요구|정보부국장등 셋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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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북AP·로이터=연합】 대만출신의 재미작가 「헨리·류」씨(52) 살해사건은 15일 대만정부가 이 사건에 군정보요원들이 관련됐음을 시인함에따라 대만정국에 10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몰고왔다.
이에따라 장경국총통은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파헤치도록 특별수사를 명령했으며 미·대만관계마저 냉각기류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자립만보는 이사건과 관련, 대만군정보부부국장 「첸·후멘」대령과 다른 정보요원 2명이 구속됐으며 또다른 요원들이 현재 신문을 받고있어 구속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만정부가 이 사건에 군정보국 요원들이 연루됐음을 공식 인정하자 대부분의 대만언론들은 정보기관의 근본적인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많은 입법원 의원들은 정부가 이번사건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대만의 국제적 위신과 대미관계에 큰타격을 받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무성은 대만군 정보요원들이 이번 사건에 관련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으며 「파인스타인」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미국무성이 이사건 관련자들의 신병인도문제를 대만당국과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류」씨는 대만에 살다 지난70년 미국으로 이주, 그간 대만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과 긴말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작년 10월15일한 대학 구내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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