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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정신에서 승리해야 실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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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전투복 차림으로 경기도 용인의 제3군 야전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했다. 당초 예정된 지방 일정을 취소하고 3군 사령부로 목적지를 바꿨다. 3군 사령부는 전날 북한이 포격 도발을 감행한 서부전선에서 한국군의 전투와 방어 지휘를 총괄한다. 박 대통령은 “추가 도발에 대해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가차 없이 단호하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한 바 있다”며 “어제 우리 군의 즉각 대응 사격은 이러한 평소의 원칙을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 군의 이러한 단호한 대응은 앞으로도 북한이 도발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줬다. 평소에도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군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서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며 “우리 군이 이번에 아주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 줬는데, 먼저 정신에서 승리한 후에야 실전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장병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하는 북한의 그 어떤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현장 순시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신원식 합동참모본부차장 등 군 고위급 지휘관이 수행했다. 박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약 10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의 3군 사령부 방문 이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했다. 청와대 참모진도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NSC에서 북한의 포격도발과 (사태 수습 가능성을 언급한) 당 비서 김양건 명의 서한 및 (48시간 최후통첩을 선언한) 북한군 총참모부 전통문은 사전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에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온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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