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韓-日 대결 후지쓰배 8강 한국 통쾌한 승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후지쓰배 세계대회 8강전이 1일 도쿄에서 한국과 일본이 4대4로 맞붙는 '한.일전'으로 치러졌다.

결과는 한국의 3대1 완승. 이창호9단이 왕리청(王立誠)9단에게 흑으로 4집반을 이겼고, 이세돌7단은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에게 백 6집반승을 거뒀다.

막내 송태곤4단도 다카오 신지(高尾神路)8단에게 행운의 반집승. 유창혁9단만이 초반 대착각의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에게 불계패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봄 오키나와(沖繩)의 CSK배 4개국 대항전에서 일본이 한국을 4대1로 꺾고 우승한 뒤 한.일의 강자들이 처음 다시 만나는 것이어서 양국 바둑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일본은 이 승전을 '오키나와 대첩'이라 불렀고 세계대회에서 23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이 패전을 '오키나와 쇼크'라 표현했다. 결과는 최강 한국이 오키나와 쇼크를 극복하고 본모습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쓰배 준결승전은 7월 5일 도쿄. 결승전은 이틀 후인 7일 단판승부로 이어진다. 준결승전은 이창호9단 대 송태곤4단, 이세돌7단 대 요다9단의 대진으로 치러진다.

<사진 설명 전문>
‘살아있는 기성’우칭위안(吳淸源.(左))9단이 후지쓰배 검토실에 나타났다. 14살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바둑을 평정한 吳9단은 올해 90세. 그가 오랫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나자 모두 기립하며 존경심을 표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