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된다

한라산·지리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전망이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환경부가 2001년 6월에 구성했던 삭도(索道·케이블카)검토위원회가 최근 케이블카 설치를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삭도검토위원회는 그러나 관광객의 일시적 증가 등에 따른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노선 설계가 이뤄지는 등 엄격한 입지기준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키로 했다.

위원회는 오는 8월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케이블카의 입지·설치·운영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라산 영실 부근에서 해발 1천7백m인 윗세오름 부근까지의 3.46㎞ 구간,지리산 온천랜드-성삼재-노고단을 잇는 4.8㎞ 구간 등 제주도와 전남 구례군이 제출한 케이블카 설치 신청서를 심사,평가하게 된다.

지금까지 지자체 등은 등산객의 자연훼손을 예방할 수 있고 노약자·장애인도 산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관광객 증가로 환경파괴가 심해질 수 있고 시설물 설치에 따른 경관 훼손도 우려된다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했다.

위원회는 환경부 관계자와 불교계·학계·시민단체·경제계·관광계·국립공원관리공단·지자체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국립공원 가운데에는 내장산·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지만 이는 환경의식이 높아지기 전인 1980년대 이전에 설치된 것이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