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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 당긴 패블릿 전쟁 … 갤노트5, 뉴욕서 선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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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종균(56)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5’. 무대에 오른 삼성전자 IM부문의 신종균 대표가 “갤럭시노트5와 S6 엣지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하자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링컨센터에는 1000명 넘는 인파가 몰려 삼성의 신제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화면 스마트폰 대전의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패블릿(5~6인치 대화면의 스마트폰)의 ‘원조’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했다.

 노트5는 성능면에서 패블릿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5.7인치 수퍼 아몰레드 QHD(2560×1440) 디스플레이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3000㎃h의 배터리, 4GB램 등을 장착했다. 디자인도 특징적으로 바뀌었다. 쥐었을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뒷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했다. 메탈과 유리의 조화를 위해 갤럭시S6처럼 배터리 일체형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S펜의 기능도 한 단계 진화했다. 손톱으로 빼던 기존 방식과 달리 버튼을 누르면 펜이 자동으로 나오게 했다. 스마트폰이 꺼진 상태에서 펜을 꺼내면 바로 화면에 메모장이 뜨게 해 실용성을 높였다.

 ‘엣지 플러스’는 스크린 양쪽 테두리에 곡면 디스플레이(엣지 스크린)를 적용한 갤럭시S6 엣지의 기본 디자인·사양을 따르면서 화면을 5.1인치에서 5.7인치로 키웠다.

 두 제품 모두 여러 편의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합치는 ‘동영상 콜라주’ 같은 편집 기능과 자신이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라이브 방송’ 기능이 추가됐다.

 신 대표는 “이번 제품은 최상의 성능과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9월에 열리는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 노트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한 달여 앞서 등판시켰다. 이는 다음달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S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는 고(故)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깨고 지난해부터 대화면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이며 패블릿 경쟁에 가세했다.

 애플이 오는 9월 9일 내놓을 아이폰6S 플러스는 5.5인치의 패블릿이다. 패블릿 경쟁에는 다른 IT기업도 가세한다. LG전자는 하반기 G시리즈를 능가하는 패블릿을 선보일 예정이며 소니도 IFA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중국의 추격도 무섭다. 화웨이는 IFA에서 ‘메이트8’을 내놓는다.

고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 업체가 가세하면서 패블릿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패블릿이 그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패블릿은 올해 2억5200만 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지난해(1억5200만 대)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전체 스마트폰에서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5.4%에서 올해 35.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어디서나 동영상 콘텐트를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몰입감이 좋은 패블릿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자메시지·e메일·문서 작업 등 업무 활용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페이 20일부터 국내 서비스=삼성전자는 이날 신제품 발표와 함께 삼성페이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국내에선 이달 20일부터, 미국에선 다음달 28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노트 5와 엣지 플러스에는 기본으로 탑재돼 있으며 S6, S6 엣지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삼성페이는 소형 자영업 매장부터 대형 백화점까지 대부분의 카드 결제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를 실행한 후 지문으로 인증하고 스마트폰 뒷면을 기존 카드 결제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과 보안 플랫폼인 녹스, 비밀번호 및 지문 인증 등 보안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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