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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의 학창시절] 수능 앞둔 고3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3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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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중앙 DB]

수능 D-100도 지나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도 지났습니다. 이달 23일이면 땅에 찬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는 절기, 처서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하던 무더위도 길어봤자 한 달이면 꺾이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겠네요.

더위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찬바람은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11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는 사실이 온몸이 오싹할 정도로 두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위가 가신 만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겠지만, '아직 난 준비가 안 됐어' '아무 것도 제대로 해놓은 게 없어'라는 불안에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실수를 저지르는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강산에 [중앙 DB]

한번 불안에 사로잡히면 이를 이겨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는 친구 옆에 가면 "아, 모두가 열심히 하는 데 나만 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좌절하고, 자신처럼 비슷하게 슬럼프에 빠진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젠 너무 늦어서 노력해도 안되는 거구나"라는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수시 철을 맞아, 주변에서 한두 명씩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친구가 늘어나면 "나는 틀렸어"라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늘 힘이 돼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들리지 않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임재범 [중앙 DB]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불안과 좌절, 절망은 실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저 공부에서 손을 놓고 그 실체 없는 불안을 키우는 나 자신이 문제의 원인일 뿐이지요. 그래서 많은 선배 수험생들이 "모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평소와 다름없이 수학 문제를 풀고, 영어 독해를 하는 것뿐이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공부가 하기 싫은 날, 불안하고 답답해서 책상 앞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은 하루쯤 쉬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제가 수험생이었을 때, 공부하기 싫은 날이면 음악을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 멀리 나가는 것도 불안하고, 영화를 보자니 한 편에 2~3시간이 걸리는 게 부담스러운데, 노래는 2~3분만에 새로운 기분을 갖게 해주는 명약이었습니다.

9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저는 MP3플레이어가 아닌, 라디오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듣기 보다 좋아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시간 맞춰 듣곤 했죠. 청소년들이 즐겨 듣던 라디어 프로그램에서는 이맘때부터 수능 전날까지 줄기차게 이 세 곡이 흘러나왔답니다. 90년대 수험생에게 힘을 주던 이 노래들, 올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윤상 / 달리기

강산에/ 넌 할 수 있어

임재범 / 비상

강남통신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박형수 기자의 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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