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도벽 생긴 아이' 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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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월 5일자 '아들 편애에 도벽 생긴 아이'에 대해 많은 독자가 joins.com '나도 한마디'코너와 e-메일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특히 도벽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조언하는 독자도 있었다. ID가 filledwith인 독자는 "초등학교 2~3학년 때 친구들에게 맛있는 걸 사주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생각해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가져다 쓴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부모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그런 일이 부끄러운 일이란 걸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도벽을 없애는 방법으로는 "두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무섭게 혼내는 게 아이를 위한 사랑"(parjiy), "학교 선생님과도 협력을 구하라"(hkkim3266)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반면"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보통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흔히 있는 일인 만큼 부모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 대부분의 아이는 고쳐진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낸 독자도 있었다.

한 30대 주부는 편애에 대해 "옛말에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느냐고 하지만 깨물어도 그런 느낌 안드는 손가락이 있는 것 같아 기사를 읽는 동안 반성했다"는 e-메일을 보냈다.

"먼저 엄마의 잘못을 시인한 후 딸을 위로하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독자 e-메일)거나 "작은 아이에게 혼낼 일이 있으면 큰 아이 보는 앞에서 회초리를 드는 게 좋겠다"(morkor)는 조언도 줄을 이었다.

도벽과 편애를 연결시키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ID가 lovelog란 독자는 "도벽이란 나쁜 버릇을 부모에게 들킨 후 부모가 미안해 할 만한 약점을 들춰내 핑계를 대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딸이 어떤 변명을 해도 도벽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심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핑계대는 무책임한 아이가 되기 쉽다"고 조언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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