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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단수 사태에 뿔난 주민들 집단소송 움직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부터 나흘 간 단수 사태가 발생한 충북 청주지역에서 피해를 본 주민들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청주시 용암2동상가번영회와 상당구요식업협회 등은 최근 수돗물 단수 사태에 따른 피해 업소를 상대로 영업 손실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근거로 시에 보상을 요구하고 다가구 주택 주민들과 연대해 집단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용암2동 상가번영회 임영재(44) 총무는 “용암2동에 있는 음식점 40여 곳이 이틀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피해 보상이 제대로 안되면 인근 용암1동ㆍ용정동 등 상인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청주경실련은 오는 11일 피해 지역 상인대표들과 주민들이 참여한 보상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윤영 사무처장은 “청주시가 아직도 정확한 피해가구를 집계하지 못하고 피해지역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법률 전문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사전공지·급수차 준비 미흡 등 단수사태와 관련한 청주시의 무사안일 행정이 화를 키웠다”며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공익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청주시는 조만간 피해배상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집단 소송을 하면 보상받기까지 5~6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다”며 “주민대표를 포함한 피해배상협의기구를 통해 적절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에서는 통합정수장 관로 공사 중 상수도관이 터져 수 천여 가구가 나흘 간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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