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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방뇨 방지 페인트…소변 봤다가 신발 바지 '낭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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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와 취객, 마약 중독자들의 노상 방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 놨다. 노상방뇨가 이뤄지는 주요 골목과 담벼락에 ‘초소수성’(超疏水性, 방수성을 높여 물을 튕겨내는)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초소수성 페인트가 소변을 튕겨내 노상방뇨를 했다가는 본인의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게 된다.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과 방송에 따르면 공공사업국은 일단 노상방뇨가 자주 일어나는 10곳에 경고 간판을 달고 벽에 초소수성 페인트를 칠했다. 초소수성 페인트 시범사업이 노상방뇨를 막는 효과가 잇는 것으로 드러나면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사업국이 설치한 경고 간판에는 “참으세요. 이 벽은 공중화장실이 아닙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곳이 아닌 적절한 곳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시고 샌프란시스코를 아껴주세요”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벽에 초소수성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소변을 튕겨낸다는 내용은 적혀 있지 않다. 무함마드 누루 공공사업국장은 "소변 냄새가 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냄새가 좋고 모습이 아름답도록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초소수성 페인트를 활용한 노상방뇨 억제는 앞서 독일 함부르크 시에서 먼저 도입한 사업이다. 올해 3월엔 함부르크 성 파울리 구역 상가번영회가 담벼락 곳곳에 초소수성 페인트를 칠하고 “여기에서 소변을 보지 마세요. 당신이 소변을 보면 담벼락이 거꾸로 당신에게 소변을 보게 보게 될 것입니다”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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