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정담(政談)] 팬 늘어난 유승민 … 후원금이 쌓이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요즘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는 후원계좌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유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보름 새 쌓인 후원금이 3500만원이라고 했다. 10만~20만원 등 소액 후원자도 상당수라고 한다. 한 남성은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딸이 아파서 많은 돈은 못 보내지만 유 의원의 정치활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1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과 함께 사연을 담은 ‘팬레터’를 보내온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전시 동구에 사는 50대 남성은 “딸이 왜 그렇게 투표를 열심히 하는지 물을 때마다 ‘너를 위해서’라고 답 하곤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희망을 보게 됐고, 유 의원이 다음번 어디에 출마하든 아내와 같이 단 하루라도 자원봉사를 하러 가겠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사퇴회견문 중 한 대목을 따서 카드를 만들어 보관한 보좌진도 있다.

 비록 19.2%(리얼미터, 10일 발표)로 여권 대선주자 1위까지 치솟았던 지지율은 20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 6.3%(여야 대선주자 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조용한 신드롬은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가 당 사회적경제특위 위원장 시절 대표발의했던 사회적경제기본법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을 육성하는 내용으로 ‘사회주의 법안’이라며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외연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선 검토해볼 만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당분간 국회 본회의 출석과 국정감사 준비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