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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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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광주시 서구 화정동 국군광주병원과 옛 국정원 광주지부 부지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광주 도심 한가운데 드넓은 녹지를 포함한데다 국정원 광주지부가 지난해 10월 이전한데 이어 국군광주병원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5·18기념문화회관에서 국군광주병원 활용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송인성 전남대(지역개발) 교수는 ‘국군 광주병원 부지의 역사적 의미와 무상양여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5·18기념사업 차원에서 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교수는 “국군 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과 계엄군이 희생되고 치료를 받거나 고초를 당했던 곳”이라며 “5·18기념사업으로 정부 예산지원을 받아 역사적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우 호남대(조경)교수는 “국군 광주병원 부지를 역사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그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 보고 광주가 문화수도로 발전하는데 기여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구체적으로 ▶용서와 사랑 ▶역사 전통의 보존 ▶푸른 문화 휴식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전고필 5·18기념재단 기획위원·박광우 참여자치 21 사무처장 등도 역사적 가치를 살려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군 광주병원은 부지 3만3천평을 일반 매각하고 2005년 함평군 해보면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달 국군 광주병원 일부(1천6백평)·옛 국정원 광주지부 3천1백평·사유지 1천6백평 등을 포함한 6천3백평에 이르는 화정근린공원 조성계획 수립 결정고시를 했다.

옛 국정원 광주지부 부지를 재경부로부터 확보하는 대로 본관 건물을 보수해 청소년 문화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군광주병원·옛 국정원 광주지부 주변은 지난 30여년간 시민 출입이 제한돼 상록수림·관상수들이 잘 보존돼 도심 수목원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며 “시 재정형편상 매입이 여의치않아 무상으로 넘겨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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