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농어촌공사 직원 현장 수당 관련 감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슴을 흉기로 찔러 자살한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P(45)씨가 현장 수당 지급 등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P씨는 20일 오후 4시15분쯤 전북 김제시 신풍동 아파트 자신의 집 작은 방에서 흉기에 가슴이 찔린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주변에서는 소주병 3개가 함께 나왔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전남 나주의 본사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현장 인부의 수당 지급, 출장비의 허위 청구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었다. P씨는 전 근무지였던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시절의 업무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서 저수지나 양수장ㆍ배수장 설계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1월 새만금사업단으로 옮겼다.

P씨는 감사반의 호출을 받고 지난 17일 나주 본사에서 감사를 받았다. 사망 당일인 20일 오전 8시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오후에 들어가 감사 받은 내용을 보고하겠다”며 오전 반차 휴가를 요청했다.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도 B씨가 집 밖으로 나가 소주를 사가지고 돌아오는 장면 외에 외부인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