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걱정 말고 한국 오세요, 저처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무라 신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걱정 말고 한국 많이 오시게 하려고 일본에서 제가 대표로 왔어요”

 20일 한국을 방문한 미무라 신고(三村申吾·59) 아오모리현(靑森縣) 지사의 이야기다.

 메르스 이후 최근까지도 일본 일부 지역은 한국행 항공운항을 잠정중단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 19일 아오모리에서 한국 가는 비행기가 재개됐는데 다른 어떤 지역보다 먼저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인천~아오모리 취항 20주년 기념식 참석차 방한한 그는 20일 한국 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알리는 아오모리 지역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는 “교류는 상호적이다. 우리가 먼저 한국을 찾아야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아질 것”이라 말했다. 2003년부터 현 지사인 그는 올해 4선 지사가 됐다. 아오모리 출생으로 35세 때 아오모리 모모이시(百石) 촌장 자리에 올랐다.

 - 아오모리의 자랑은.

 “맛난 사과다. 매년 사과 45만t(일본 전체 생산량의 50%)이 난다. 금액으로 1000억엔(약 1조원)이다. 3만t은 수출되는데 대만에선 저를 ‘사과남(男)’이라 부른다. 아오모리 캐릭터도 사과 모양을 한 ‘이쿠베 군(君)’이다. 이쿠베는 ‘아오모리로 가자’는 뜻이다.”

 - 여행 포인트는.

 “여름은 제주와, 겨울은 강원도와 닮았다. 매년 8월 열리는 네부타(ねぶた)축제에는 350만 명이 온다.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 산지(白神山地)도 유명하다. 자연 속 트레킹·자전거타기를 추천한다.”

 - 추천 먹거리는.

 “10월에 나는 오오마(大間) 참치가 맛있다. 이때 꽁치·오징어가 몰려 참치의 먹잇감이 돼 참치살이 두툼하다. 너도밤나무숲 근처 해안에서 나는 가리비도 끝내준다.”

 - 한국과의 인연은.

 “제주도와 우호도시협정을 맺고 있다. 양측 모두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인연으로 올레길 트레킹 등에서 교류하고 있다. 아오모리에 컬링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한국팀이 훈련 왔었다.”

글=서유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