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탁구 귀화 간판' 전지희, 혼합복식 金 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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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귀화한 한국 탁구 간판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지희는 11일 전남 장성홍길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김민석(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뤄 대만의 치앙훙제-첸수유 조를 4-0(11-9, 11-8, 11-9, 11-8)으로 완파했다. 한국 탁구가 U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사상 처음이다.

전지희-김민석 조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다. 이미 종합 국제 대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던 둘은 U대회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준결승을 치른 지 두 시간 만에 결승에 나선 둘은 경기 내내 분위기를 이끌며 금메달 꿈을 이뤘다.

특히 전지희의 금메달은 값지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전지희는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국가대표로는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번째 종합 대회 참가만에 금메달을 땄다. 자신의 강점인 백핸드 공격에다 전진 속공이라는 한국형 탁구가 가미돼 실력이 부쩍 늘었고, 각종 국내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는 여자 복식에서도 양하은(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4강까지 올라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한국 탁구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던 김민석도 부상, 슬럼프 등의 아픔을 딛고, 종합 국제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민석도 정영식(KDB대우증권)과 짝을 이룬 남자 복식에서 준결승에 올라 역시 2관왕에 도전한다.

광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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