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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우승이냐 … 최연소 여왕이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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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최대 축제인 US여자오픈이 9일(한국시간)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개막했다. 5대 메이저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총 상금도 400만 달러(약 45억5000만원)로 가장 많다. 1946년 시작돼 70회를 맞는 이 대회 우승자는 72만 달러(8억2000만원)를 손에 쥐게 된다. 최근 7년간 한국 선수가 5차례나 우승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156명 참가자 중 한국 선수가 28명이다. 교포까지 포함하면 39명에 달해 또 한 번의 ‘코리안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캘러웨이)·김세영(22·미래에셋)은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2008년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9세11개월18일)을 세우며 챔피언이 됐다. 박인비는 2013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US여자오픈과 인연이 깊다. 2008년과 2013년 우승 당시 박인비의 평균 퍼트 수는 각 28.75개, 28.5개. 코스의 경사가 심하고 그린 스피드도 빨라 퍼트가 우승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올해 처음으로 예선 탈락을 했던 박인비는 “컷 탈락이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됐다. 정신이 번쩍 들어 연습에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넘본다. 박인비가 공동 7위 이하의 성적을 내고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세계 1위를 되찾게 된다.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모건 프레슬 18세10개월9일)도 경신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시즌 첫 메이저인 ANA인스피레이션에선 공동 51위에 머물렀고, 두 번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그의 컷 통과 행진 기록도 54번째 대회에서 끊겼다.

 김세영은 앞선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4위와 준우승을 차지 했다. 그는 “ 대회 정상에 서면 세계를 정복한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테랑 캐디 폴 푸스코(미국)가 대회 전 핀 위치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다가 출전금지 징계를 받는 악재가 생겼다. 김세영은 박세리(38·하나금융)의 백을 멨던 스티브 셸러드(미국)를 임시 캐디로 쓰기로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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