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저수지 물, 피라니아-레드파쿠 발견…아마존 육식어종이 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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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저수지 물[사진 국립생태원]

강원도 횡성 저수지 물
 
15~19㎝ 세 마리 국내서 첫 포획… 당국, 강으로 연결된 배수구 폐쇄

아마존에 서식하는 열대성 육식어종인 ‘피라니아’가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는 지난 3~4일 강원도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15~19㎝ 크기의 피라니아(사진) 3마리와 유사 어종인 30㎝ 크기의 레드 파쿠 1마리를 잡았다고 5일 밝혔다. 피라니아와 레드 파쿠가 국내 생태계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도 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피라니아는 이빨이 사람 이를 닮아 ‘인치어’로도 불린다. 생태원은 이들 4마리 외에도 피라니아로 보이는 물고기가 낚시에 4차례 잡혔지만 모두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줄을 끊고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생태원은 이번에 발견된 피라니아는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라니아가 남미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만큼 인위적인 유입 말고는 국내에 분포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은 “열대성 어종이라 추운 겨울을 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올해 들어서도 가뭄으로 저수지 수위가 낮아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수지 내에서 번식했을 것에 대비해 저수지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그물망을 설치해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인근 강으로 연결되는 저수지 배수구도 폐쇄하기로 했다.

'피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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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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