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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영화] SBS '나쁜 녀석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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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정말 악당 잡는 형사 맞아?

나쁜 녀석들(SBS 밤 11시40분)=주연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감독 마이클 베이 모두를 일약 스타로 만든 액션 영화. 마이애미의 두 흑인 형사가 벌이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렸다. 1995년 개봉 첫 주만에 미국에서 1억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거둬들였다. 1편의 감독.배우를 그대로 기용한 '나쁜 녀석들2'가 올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마이크(윌 스미스)는 고급 포르셰를 몰고 다니는 멋쟁이 형사다. 반면 그의 콤비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고물 승용차를 끌고 다니는 떠벌이 형사. 이들은 경찰서 창고에서 사라진 1억달러 어치 마약을 되찾는 사건을 맡게 된다.

그러던 중 범인 일당에게 불려갔다 동료는 살해당하고 혼자 가까스로 도망친 창녀 줄리(테아 레오니)에게서 SOS 요청이 온다. 살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그녀를 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마커스가 마이크의 행세를 하게 된다. 숨가쁜 추격전 속에서 마이크는 마커스의 세 아이를 돌보고, 마커스는 마이크의 호화 아파트에서 줄리와 함께 지낸다.

원제 Bad Boys. 19세 이상 시청가. ★★★☆

*** 소녀의 눈을 뜨게 해줘

시티 라이트(EBS 오후 2시)=찰리 채플린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떠돌이(찰리 채플린)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배회하다 꽃 파는 눈 먼 소녀(버지니아 셰릴)를 만난다. 소녀에게 사랑을 느낀 그는 부자 행세를 하며 눈 수술비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어느 날 떠돌이는 만취돼 물에 빠진 백만장자를 구해주지만 백만장자는 술에 취했을 때만 그를 알아보고 술이 깨면 도둑이라고 생각한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비를 얻어낸 떠돌이는 소녀의 시력을 되찾아주지만 초라한 자신의 행색 때문에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한다.

원제 City Lights. 1931년작. 전체. ★★★★

*** 사랑은 가까이에 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MBC 밤 12시25분)=톱스타 설경구와 전도연이 주연한 멜로영화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박흥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죽고 살기로 매달리는 그런 사랑 대신 밋밋하지만 보편적인 사랑을 그렸다.

입사 3년차의 평범한 은행원 봉수(설경구)와 은행 건너편에 있는 보습학원 강사 원주(전도연)가 차츰차츰 상대의 진심에 다가서는 모습을 담았다. 정전된 지하철 안에서 깜박깜박 빛나는 휴대전화,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에 사랑을 고백하는 원주 등 세부 묘사가 뛰어나다.

2001년작. 15세. ★★★

*** 집시여인와 꼽추의 비련

노틀담의 곱추(KBS1 밤 11시20분)=프랑스 소설가 빅톨 위고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겼다. 2년 전 타계한 연기파 배우 앤서니 퀸과 '20세기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꼽추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 나온다. 두 관록파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중세 파리의 노틀담 성당에 사는 꼽추 콰지모도와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 사랑이 펼쳐진다. 콰지모도는 교수형 위기에 처한 에스메랄다를 구출해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인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데….

감독 장 들라노이. 원제 Notre Dame de Paris.1956년작. 15세.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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