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른 반골차|막강고려, 속공의 국민대에 "진땀" 92-9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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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려대 박한(박한·40) 감독의 두둑한 배짱은 과연 승부사답다.
농구 점보시리즈 2차대회첫날(11일·장충체) 남자부경기에서 고려대는 경기종료 12초전 과감한 정재섭의 중앙투에 힘입어 속공의 국민대에 92-91로 힘겹게 승리, 첫판을 장식했다.
이날 두팀의 경기는 13차례의 동점과 역전극을 펼치는 근래에 드문 격전.
고비는 경기종료 12초전.
90-89로 앞선 고대는 정재섭 (정재섭) 이 드리블 하던중 팀파울의 국민대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당연히 고대는 사이드아웃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감독은 자유투를 지시, 장내를 흥분시켰다.
그러나 정은 침착히 모두 성공시켜 4초전 국민대 박성대에게 슛을 허용했으나 반골차외 승리를 낚았다. 박감독은 『국민대가 워낙 공격이 빠른데다 인터셉트를 당할 우려가 있어 사이드아웃을 포기했다. 특히 주장인 정선수는 이날 자유투4개를 모두 성공시킨바 있어 그를 믿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대는 지난 82년 연세대와의 정기전때 이날과 똑같은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날 자유투를 택했다는 얘기다.
당시 연고전에서 21초를 남기고 83-82로 앞서던 고대는 연대의 파울로 아웃오브바운드를 얻었다.
이때 정석대로 자유투대신 사이드아웃을 택했으나 4초전 국가대표인 이민현이 연대의 유재학에게 볼을 뺏긴 것이 골로 이어져 결국 반골차로 무릎을 꿇었었다.
국민대는 지난74년 창단이래 12년째 고대에 번번이 패배,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으나 최근엔 매게임 백중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박감독은 항상 국민대와의 대전이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고대의 슛장이 최철권은 무려 45점을 올려 수훈을 세웠다.
한편 여자부의 태평양화학은 박찬숙이 24득점·리바운드 15개·어시스트6개등 골밑을 독점한데 힘입어 코오롱을 56-50으로 제압했다.
특히 이날 박은 전반 종료 총소리와 함께 중앙선에서 달리면서 13m롱슛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골인, 갈채를 받기도했다.
2차 대회는 남녀 10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벌인뒤 각조상위 2개팀이 예선전적을 안고 결승리그에 오르는 라운드로빈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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