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청·방문 외교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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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최근 북한이 남북한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중립국 및 우리 우방에까지 초청 및 방문외교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응해 새해에는 정치분야는 물론 경제·사회·문화등각방면에 걸친 초청·방문외교를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외무부의 집계로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사이 북한의 차관급이상이 외국을 방문한 횟수는 83회로 총체재일수가 5백41일에 이르러 우리 정부의 차관급이상 인사의 외국방문(37회 1백58일)에 비해 훨씬 많다.
차관급 이상 초청외교의 경우 북한이 횟수는 61회로 우리의 65회보다 적으나 체재일수는 북한이 4백17일로 우리의 2백54일보다 역시 훨씬 길다.
지난해 북한은 김일성의 소련 및 동구 6개국 방문, 최고인민회의의장 양형섭의 아프리카 8개국순방, 김영남 외교부장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정무원 총리 강성산의 중공방문, 북한외무차관의 프랑스방문등 아프리카·중동 및 유럽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외교활동을 벌였다.
정부의 한관계자는 『북한이 랭군사건으로 실추된 국제 이미지를 개선하고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북한대화를 내세우며 금년에도 외교공세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특히 프랑스를 비롯, 일본등 우리 우방에까지 미소외교를 벌여 우리의 외교기반을 침식할 소지가 있으므로 정부로서도 이에 대응한 적극외교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금년에 국무총리 2회, 대통링 특사 12회, 외무장관 5회, 중립국 및 미수교국 관계개선사절단 6회등의 특사파견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중동·유럽·아프리카국등에서 2백명의 각계 유력인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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