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은 왜 굳이, 한 여름에 '감성'을 적시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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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노래 중 가장 슬프다."

YG의 공언이 거짓이 아니었다. 빅뱅이 신곡 'if you'를 발표하며, 걸그룹 대전에 가슴 뛰던 리스너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잔잔한 기타 솔로 반주 위로, 탑의 덤덤한 보컬로 노래는 시작한다. '그녀가 떠나가요~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사랑이 떠나가요~나는 바보처럼 멍하니 서있네요.' 이 담백한 두 마디가 노래의 성격을 설명한다. 담백하고 단순하지만, 감성은 묵직하다. 멤버 전원이 멜로디를 소화하며 랩은 없다. 조미료 없이 담백한 정공법으로 리스너들의 가슴을 울리겠다는 거다.

빅뱅이 굳이 한 여름 발라드를 선보인건, 이 계절에도 이별의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찬란했던 지난 여름을 회상하면, 혼자서 맞는 한 여름이 더욱 외롭고 아프다.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20대의 한 여름, 뜨겁게 사랑했던 여인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 감성이 떠오르는 곡이다. 지금 빅뱅이 이별을 한다면, 딱 어울릴 빅뱅표 발라드다.

'if you'는 술 취하고, 사고치는 '악동' 빅뱅의 젊은 모습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한 동안 음원 차트 정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일단 'if you'와 '맨정신'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엠넷·올레·지니·벅스·소리바다·네이버뮤직·몽키3 등 8개 음원차트를 1~2위를 모두 '올킬'했다. 5월과 6월에 이어 3연속 올킬 행진을 이어갔다.

아이튠즈 싱글차트에서는 ‘D’ 앨범이 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노르웨이·페루·필리핀·싱가포르·스웨덴·대만·태국·베트남 등 16개국 에서 싱글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4위, 영국22위 등에 랭크되며 글로벌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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