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추락한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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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호 18면

‘살림의 여왕’ ‘수퍼 주부’로 불리던 미국의 마사 스튜어트(사진·74)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이름의 사업체를 처분했다. 스튜어트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브랜드 라이선싱 업체인 시쿼셜 브랜즈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격은 주당 6.15달러, 총 3억5300만 달러(약 3800억원)다. 1999년 이 회사가 주식을 상장했을 때의 가치인 18억 달러에 비하면 약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그는 매각 이후에도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로 남고 이사회 임원, 주요 주주로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림 노하우로 스타 등극 경영난에 회사 처분

평범한 주부로 살던 스튜어트는 1982년 요리와 홈 인테리어 관련 책을 펴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91년 살림에 관한 노하우를 담은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출간한 그는 93년 자신의 이름을 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97년엔 생활용품 관련 사업을 아우르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설립했고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9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스튜어트는 한때 포브스 등이 선정한 억만장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01년 12월 생명공학 기업 임클론의 주식 4000여주를 부당거래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그의 명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징역 5개월을 선고받은 그는 2004년 10월부터 실형을 살았고, 이로 인한 타격과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블로그와 유튜브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서 생활정보를 얻울 수 있게 되며 출판 매출이 급락한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마사 스튜어트 리빙은 500만 달러(약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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