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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자유무역협정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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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시아 각국의 정상과 경제인 등이 지역 안정과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제9회 국제교류회의 '아시아의 미래'(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가 5일 일본 도쿄의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렸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등이 참여했으며 리콴유(李光耀)전 싱가포르 총리,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전 일본 총리 등이 토론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아시아의 경제 발전과 안전 보장을 위해선 각국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무역결제 통화의 도입과 아시아 채권시장의 육성 등 금융 분야에서의 통합을 촉구했다. 또 북핵 문제는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아시아는 유럽과 같은 형태로는 통일이 되지 않겠지만 우리들 자신을 위해 뭔가 가능한 일들이 있다면 아시아 고유의 방법으로 지역 내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며 "지역 내 통화 안정을 위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를 연동시키는 공통의 무역결제 통화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고립주의를 택하고 있는 북한은 동아시아 지역 불확실성의 근원지"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탁신 총리는 "북한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며 무력행사는 결코 좋은 결과를 못낼 것"이라며 "아시아 역내의 테러.빈곤 문제는 시장 개방에 의한 무역 확대로 고용을 창출하면 저절로 해결되는 만큼 역내 국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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