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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리조트로 나아가는 강원랜드] 옛 석탄 운반 길을 트레킹 코스로 … 내년까지 38㎞ 조성

중앙일보

입력

강원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친환경 종합 리조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하이원 골프장, 스키장, 콘도, 컨벤션센터 등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운탄고도’ ‘산악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운탄고도는 과거 검은 석탄을 운반했던 능선의 운탄(運炭)를 이르는 말로 ‘구름 양탄자’라는 뜻도 담고 있다. 검은 탄가루 날리던 길을 철마다 새로운 빛깔로 바뀌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바꾸는 것이다. 강원랜드 인근 백운산 능선에 자리한 운탄고도는 총 13개의 코스가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15분짜리 짧은 산책 코스에서 3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코스까지 다양하다. 지난달에는 트레킹과 오페라 및 음악공연을 결합한 ‘오페라와 함께하는 트레킹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운탄고도는 평균 해발 1000m 내외에 현재 총 25㎞가 조성돼 있다. 강원랜드는 오는 2016년까지 총 38.5㎞의 트레킹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산악승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말 동부지방산림청, 강릉 영동대학교와 함께 산악승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랜드는 산악승마 투어와 축제 등 체험형 프로그램의 운영을 담당하고, 산림청은 승마를 위한 숲 지정 및 인프라 구축, 영동대는 말 조련 등을 지원한다. 산악승마는 시범단계를 거쳐 올 겨울부터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함승희 대표는 “친환경 리조트에서 온 가족이 힐링하고, 승마가 더 이상 귀족스포츠가 아닌 일반 국민의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하이원 스키장 슬로프에는 이달부터 야생화 군락을 조성해 ‘데이지 길 야생화 투어’를 운영한다. 총 7㎞ 구간을 골프 카트를 타고 야생화를 보면서 이동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이원 리조트 전영천 스키운영팀장은 “여름철 볼거리 확충을 위해 개발했다”며“앞으로 스키 슬로프를 4계절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강원랜드가 종합리조트로 나아가려는 것은 카지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박장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다른 분야에서도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카지노의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ㆍ1995년 12월 제정)에 따라 1998년 회사가 설립됐고 2000년 스몰카지노로 시작해 지금은 한 해 매출 1조5000억원, 순익 3600억원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수익 대부분은 카지노에서 나온다. 폐특법을 통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를 보장받았는데 이 법이 10년 후인 2025년 종료된다. 법이 종료되면 독점적 지위를 잃을 수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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