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성근 감독이 타순을 짜지 않은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나도 아직 몰라."

26일 인천 SK전을 앞둔 김성근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 타순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쇼다 고조 타격코치에게 라인업 구성을 맡겼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생각하다보면 (머리가) 복잡하다. 4번까지 쓰다가 연필을 놓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베스트 라인업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회성과 강경학이 부상으로 빠졌고, 새 외국인타자 폭스도 장기 결장중이다. 최진행마저 징계로 인해 빠졌다.

김 감독은 "올해 3번째다. 한 번 이겼고, 한 번은 우천취소됐다. 오늘 지면 안 맡긴다"고 웃었다. 쇼다 코치가 내놓은 타선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이용규(중견수)-장운호(우익수)-김태완(지명타자)-김태균(1루수)-정근우(2루수)-이성열(좌익수)-권용관(유격수)-주현상(3루수)-허도환(포수) 순이었다. 장운호를 2번, 김태완을 3번, 정근우를 5번으로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날 타순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한화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5회까지 9안타를 몰아치면서 볼넷도 4개나 얻어냈다. 하지만 득점은 겨우 3점에 그쳤다. 1회 1사 1루에서 김태완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2회에도 무사 1·3루에서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3회에도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태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그나마 4회에서는 김태균의 솔로포(시즌 14호)가 터졌고, 송주호의 2루타와 권용관의 적시타로 두 점을 뽑았다. 5회까지 3-0. 선발 탈보트의 호투와 묶이면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타선의 짜임새는 아쉬웠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