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먼드 감정 엉터리가 많다|서울 YMCA, 18개업소대상 조사결과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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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 다이어먼드 감정업소의 대부분이 엉터리 감정을 하고 있고 감정료도 천차만별이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11월29일∼l2월17일 서울에 있는 18개 감정업소를 대상으로 색등급 J, 투명도 VS1, 중량0.32캐러트, 연마형태 좋음의 1개 다이어먼드에 대한 감정을 실시해본 결과 비교적 제대로 감정해준 업소는 4군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색등급에 있어서 제대로 감정한 곳은 3군데로 전체의 16.7%. 나머지 15군데는 모두 본래보다 우수한 품질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보석학회 (GIA)의 시스팀 방식에 따르면 다이어먼드의 색등급 D를 최상급으로 하여 N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개등급이 있다.
색등급에 대한 판별은 감정을 아침에 했느냐, 저녁에 했느냐, 또는 감정자세등에 의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G가 6개업소, H가 2개업소, I가 4개업소, J가 2개업소, I또는 J가 2개업소, K가 1개업소, G1이 1개업소로 업소마다 무려 5등급의 차이를 나라내고 있으며 평가체계에도 없는 l-J, G1등도 있어 색등급 평가에 대한 자질이 의문시되고 있다.
투명도에 있어서 올바른 감정을 한곳은 2군데로 전체의 11.1%에 지나지 않는다.
GIA시스팀 방식에 따르면 투명도 등급은 D배율렌즈의 다이어먼드 현미경을 사용하여 다이어먼드 58면각에서 외부 및 내부 흠집의 특징과 성질을 위치에 따라 최상급인 FL에서부터 I3까지 11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조사결과 VVS1로 평가한 업소가 7개업소, VVS2가 9개업소, VS1이 1개업소, VS2가 2개업소, VS1 또는 VS2가 1개업소로 업소에 따라 4등급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색등급과 투명도 등급평가에 있어서 72%의 보석감정업소가 엉터리 다이어먼드 감정을 해주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마에 있어 제대로 평가해준 업소는 4개업소로 전체의 22.2%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연마에 대한 평가는 66.7%가 좋다, 그저그렇다등 약식감정을 하고 있어 정확한 품질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중량에 있어서만은 조사대상업소 전부가 일정하게 나타났다.
다이어먼드에 대한 감정료는 약식감정소의 경우 3천5백원, 정식감정소의 경우 6천∼1만원으로 그 차가 심했다.
YMCA는 『조사결과 엉터리감정이 많으며 본디 등급보다 고질로 평가하는 곳이 많아 결과적으로 가격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국가공인의 보석감정사 제도 마련▲철저한 다이어먼드등급제 실시의 제도적 장치 마련▲다이어먼드의 세제개선을 통한 수입자유화등을 건의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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