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이 다소 길었던 '겨울연가'에서 깨어나 22일부터 '책나라 축제'로 새봄맞이를 한다. 섬 전체에 어린이 책을 펼쳐놓고 팔기도 하고, 각종 도서 전시회와 행사를 열기도 한다.'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이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이 때문에 안데르센과 동화관련 행사가 많다. 자녀를 데리고 온 어른들을 위한 전시회와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모두 책과 관련된 행사들이다. 축제기간 중 대형서점 '리브로'와 어린이 전문 서점 '책사랑' 등 두 업체가 책을 싸들고 와 총 300여평 공간에서 책방을 연다. 어린이 책과 함께 일반교양도서도 팔 예정이다.
청소년 권장도서 코너, 개별 출판사 참여 코너 등 주제별로 책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 외국에서 온 '안데르센 원화 전시회' 등 진귀한 원화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밖에 ^책을 만드는 이들이 선보이는 '어린이 도서전'^책의 내용을 창작으로 보여주는 '연극.영화.음악캠프'^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쓰고 그리고 만들고 노래하는 워크숍'^동화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먹고 마시고 춤추는 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남이섬은 책에 흠뻑 빠져 산책과 소풍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복작대는 시내 서점에서 벗어나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고 싶다면 한 번 다녀올 만하다.
양선희 기자
***책나라 축제 이렇게 즐겨봐요
남이섬 ‘책나라 축제’ 즐기기 비법을 알아본다.
▶안 보는 어린이책 세 권을 가져갈 것=5월22∼6월22일 한 달 동안 헌 책을 가져온 어린이는 입장료(5000원)가 면제된다. 또 가져간 책을 교환장터에서 원하는 책으로 바꿔 갈 수 있다.
▶유럽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국가의 날’에 참여할 것=행사기간 중 폴란드·덴마크·영국·프랑스·이태리 등 5개국이 국가의 날을 연다. 각 나라마다 민속의상과 음식, 생활 풍습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자녀와 친해지고 싶은 아버지들을 위한 심리분석 세미나=국제문맹퇴치문화센터와 그림지도분석연구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의 다시마 신지 씨의 진행으로 부자·부녀가 참가하는 ‘그림지도 운명분석 세미나’가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등의 교육 프로그램. 남이아일랜드 호텔에서 숙박하고 20쌍 선착순 마감한다. 2인 기준 15만원.
▶그림책 원화전은 꼭 한 번 볼 것=‘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림책 원화전’ ‘곤충 일러스트 원화전’ ‘일본 스기우라 암모 그림책 일러스트 원화전’ ‘폴란드 그림책 일러스트 원화전’ ‘인도 화가 A라마챤드란 그림책 원화전’ ‘소나기 원화전’ 등 다양한 원화전이 열린다. 또 35개국의 어린이책들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원화와 외국 어린이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도 겨울연가에 빠져보고 싶다면=5월1일부터 ‘겨울연가 이미지전’이 열린다. 겨울연가를 주제로 한 수채화 전시회와 사진전, 주인공들이 탔던 자전거 등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그야말로 ‘겨울연가’ 결정판으로 마련했다는 게 남이섬 측의 설명이다.
▶이 봄에 조용한 산책과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6월말까지 축제가 계속되는 데다 이번 축제가 끝나면 곧바로 청소년들을 위한 다음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