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얘들아, 책보러 남이섬 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남이섬은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면서 '일본 아줌마들의 유원지'로 널리 알려졌다. 이 달 들어선 독도 분쟁 영향 때문인지, 일본에서 한류가 시들해졌기 때문인지 선착장이 닳도록 찾아오던 일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남이섬은 여전히 활기차다. 남이섬은 애초 첫사랑의 환상만 있는 섬이 아니다. 각종 행사가 줄을 잇는 '문화의 섬'이다. 특히 어린이 관련 문화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이다. 일본 아줌마들이 그 섬의 이미지를 잠시 가렸던 것 뿐이다.

남이섬이 다소 길었던 '겨울연가'에서 깨어나 22일부터 '책나라 축제'로 새봄맞이를 한다. 섬 전체에 어린이 책을 펼쳐놓고 팔기도 하고, 각종 도서 전시회와 행사를 열기도 한다.'안데르센 탄생 200주년 기념'이라는 간판도 내걸었다. 이 때문에 안데르센과 동화관련 행사가 많다. 자녀를 데리고 온 어른들을 위한 전시회와 공연도 다양하게 열린다. 모두 책과 관련된 행사들이다. 축제기간 중 대형서점 '리브로'와 어린이 전문 서점 '책사랑' 등 두 업체가 책을 싸들고 와 총 300여평 공간에서 책방을 연다. 어린이 책과 함께 일반교양도서도 팔 예정이다.

청소년 권장도서 코너, 개별 출판사 참여 코너 등 주제별로 책을 구경하고 살 수 있다. 외국에서 온 '안데르센 원화 전시회' 등 진귀한 원화를 구경할 수도 있다. 이밖에 ^책을 만드는 이들이 선보이는 '어린이 도서전'^책의 내용을 창작으로 보여주는 '연극.영화.음악캠프'^평범한 사람들이 책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쓰고 그리고 만들고 노래하는 워크숍'^동화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먹고 마시고 춤추는 페스티벌'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 기간 동안 남이섬은 책에 흠뻑 빠져 산책과 소풍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복작대는 시내 서점에서 벗어나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고 싶다면 한 번 다녀올 만하다.

양선희 기자

***책나라 축제 이렇게 즐겨봐요

남이섬 ‘책나라 축제’ 즐기기 비법을 알아본다.

▶안 보는 어린이책 세 권을 가져갈 것=5월22∼6월22일 한 달 동안 헌 책을 가져온 어린이는 입장료(5000원)가 면제된다. 또 가져간 책을 교환장터에서 원하는 책으로 바꿔 갈 수 있다.

▶유럽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국가의 날’에 참여할 것=행사기간 중 폴란드·덴마크·영국·프랑스·이태리 등 5개국이 국가의 날을 연다. 각 나라마다 민속의상과 음식, 생활 풍습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자녀와 친해지고 싶은 아버지들을 위한 심리분석 세미나=국제문맹퇴치문화센터와 그림지도분석연구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의 다시마 신지 씨의 진행으로 부자·부녀가 참가하는 ‘그림지도 운명분석 세미나’가 23∼24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린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등의 교육 프로그램. 남이아일랜드 호텔에서 숙박하고 20쌍 선착순 마감한다. 2인 기준 15만원.

▶그림책 원화전은 꼭 한 번 볼 것=‘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림책 원화전’ ‘곤충 일러스트 원화전’ ‘일본 스기우라 암모 그림책 일러스트 원화전’ ‘폴란드 그림책 일러스트 원화전’ ‘인도 화가 A라마챤드란 그림책 원화전’ ‘소나기 원화전’ 등 다양한 원화전이 열린다. 또 35개국의 어린이책들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원화와 외국 어린이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래도 겨울연가에 빠져보고 싶다면=5월1일부터 ‘겨울연가 이미지전’이 열린다. 겨울연가를 주제로 한 수채화 전시회와 사진전, 주인공들이 탔던 자전거 등이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그야말로 ‘겨울연가’ 결정판으로 마련했다는 게 남이섬 측의 설명이다.

▶이 봄에 조용한 산책과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6월말까지 축제가 계속되는 데다 이번 축제가 끝나면 곧바로 청소년들을 위한 다음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