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메달」이을 후진육성이 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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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LA올림픽이 한창 종반의 열기를 뿜던 8월8일상오10시 (한국시간) 잉글우드포럼의 라커룸. 세계최강 미국과의 결전에 나서는 한국여자농구팀의 조승연(조승연)감독은 『올림픽에서 결승전에 나간다는것은 일생일대의 영예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 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은 결국 미국에 85-55로 패퇴,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캐나다·유고·호주·중공을 차례로 밀어붙여 파란을 일으켰다. 개인종목의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승리였다.
비인기종목인 여자핸드볼의 준우승도 농구와 함께「하면 된다」 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데서 의의가 크다.
이같은 구기종목의 기염은 공산권의 불참에 따른 대타출전에서 이루어진것이지만 기대이상의 대성과임에 틀림없다.
농구·핸드볼외에 남자배구는 올림픽본선서 5승1패를 거두고도 득실세트에서 뒤져 아깝게 4강진출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세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이번만은 꼭 메달을 손에 잡아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싸웠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읍니다. 우리를 떨어뜨리려고 성의없는 게임을 한 미국을 원망할수밖에 없읍니다』 LA서 돌아와 은퇴, 일본유학울 떠난 남자배구 에이스 강만수 (강만수) 의 말이다.
84년은 여자농구 최고의해-. 올림픽에 이어 2개월후인 10월 상해에서열린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희에서도 중공에 62-6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대회 4연패 (연패)를 이루었다. 올림픽 은메달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중공땅에 첫 애국가를 울린 그 감격은 좀처럼 잊혀지기 어렵다.
여자눙구와 핸드볼은 물론 배구·축구등 각종목은 올림픽후 대폭적인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고있다.
여자농구는 대들보 박찬숙(박찬숙) 과 최애영(최애영)이 은퇴를 선언, 내년봄 이후에는 코트를 떠난다. 또 여자핸드볼은 가장폭이 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교체되고있다.
남자배구도 강만수· 강두태 (강두태) 등 쌍두마차가 이미 코트를 떠나 새로운 신인들로 교체됐다. 이러한 대교체는 필연적 것이어서 막을가 없다.
라서 각 경기단체는 물론 체육회는 이들스타들 뒤를 이을후진선수들 육성에 중점을 두어야함은 물론이다.
러나 스타는 하루침에 탄생되지않는다. 어린선수들 대한 지원및 실업육성등 저변인구확대, 그리고 대표팀의 해외전지훈련등 선진술의 습득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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