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팔시주민 "탈출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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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팔AFP·로이터=연합】사상최악의 가스누출사고로 2천5백여명이 숨진 인도보팔시에서는 12일 당국이 문제의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공장에 남아 있는 메틸 아이소사이어네이트를 중화시키기위해 이공장을 다시 가동하기로 결정하자 제2의 유독가스 사고를 우려한주민들의 대피소동이 벌어지고 있다.「아트준·싱」프라데시주 수석장관은 이날 살충제공장지하탱크에 남아있는 메틸아이소사이어네이트 15t을 가장안전하게 중화시키는 방법은 이를 살충제로 만드는것이라고 판단, 이공장을 16일부터5일동안 재가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번 사고로 잔뜩 겁을 먹고있는 보팔시민 70만명중 이날 3만∼4만명이 이 도시를 빠져나갔으며다른 사람들도 서둘러 대피할 채비를 하고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많은 주민들이 짐을 챙긴후 승용차나 트럭등 각종 교통수단을 동원해 이도시를 떠나고 있으며 기차역과 버스정거장등도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한편 환자1천여명이 입원해있는 보팔시 최대의 하이디아병원에서는 이병원의 한중견의사에 대한 시의원의 모욕적 언사에 항의해 11일 시작된 의사들의 파업이 이틀째로 계속돼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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