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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양국 대화 통로 열려 큰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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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상대국 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교차 참석한 데 대해 정치권은 전반적으로 환영했다. 또 이날 양 정상의 기념사에 대해서도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는 매듭짓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도 많았다.

 22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한 국회 외통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역사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은 그대로 하되 양국 관계가 계속 경색되는 건 서로의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만큼 교차 방문은 양국 정상이 미래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메시지대로 이제 미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외통위원인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양국 정상의 기념사에는 바람직한 방향을 언급한 내용이 많았다”며 “아베 총리의 경우 구체적 언급은 부족했지만 단절된 양국 간에 대화 통로가 열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다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큰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국 정상의 교차 참석은) 아주 상쾌한 일”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양국이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기자와 만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는 국민이 많지만 양국 간에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번 기회가 경색된 한·일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보인 메시지에는 해결해야 할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담겨 있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변화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침략 시설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굴욕 외교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가영·강태화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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