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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열풍… 뛰어볼만한 5개 코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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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신선한 아침 날씨가 우리를 집 밖으로 유혹하는 6월이다. 한낮은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아침 저녁은 운동하기에 좋은 때다. 신장 속 운동화를 꺼내 신고 밖으로 나가보자.

갈대밭 사이 오솔길부터 한강변의 아스팔트 트랙까지 집과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제법 괜찮은 마라톤 코스를 찾을 수 있다. 웬만한 코스마다 터줏대감으로 있는 동호회 회원들과 친해지면 자신에게 맞는 코스별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마라톤 전문잡지 러너스 코리아 조난희(44)이사는 "마라톤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면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동호회에 가입해 적은 비용으로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아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뜀터-한강 시민공원(길이:다양, 노면재질:시멘트.아스팔트)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탁트인 전망과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 서울을 대표하는 마라톤 코스는 단연 한강 시민공원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중 이곳을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주말이면 여의도에만 10개 이상의 동호회가 모여든다. 코스 대부분이 평지라 초보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이곳에선 1㎞에서 42.195㎞까지 자신의 능력에 맞춰 모든 거리를 뛰어볼 수 있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다리가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된다.

여의도 한강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출발한다면 동작대교까지가 5㎞ 지점이다. 동호대교에서 돌아온다면 하프코스가 된다. 풀코스 반환점은 광진교 부근이다.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고 곳곳에 매점과 간이 화장실이 있어 달리기에 열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서울의 허파를 달린다-남산 북측 순환로(왕복 7㎞-아스팔트)

단풍나무.벚나무가 만들어준 자연터널 사이를 달리는 남산 북측 순환로는 환상의 코스로 꼽힌다. 오르막과 내리막, 직선과 곡선길이 고루 섞여 있어 근력.지구력을 키우려는 마라톤 고수들에게 사랑받는다.

국립극장 근처 장충휴게소에서 출발해 궁도장~1호터널 북축환풍구~와룡묘를 지나 녹색약수터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면 7㎞가 된다. 그러나 도로 평균 경사가 15도여서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이 든다.

중간 중간 약수터.쉼터.운동기구가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도 즐겨볼 수 있는 코스다.

#연인과 함께 볼거리를 즐기며-서울대공원(6.5㎞-아스팔트)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배경이 된 서울대공원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조성된 마라톤 코스는 이름난 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대공원 광장에서 출발해 외곽 순환도로를 따라 동물원~저수지~식물원~현대미술관~서울랜드~호수를 지나는 동안 동물위령비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청계산 자락의 짙은 녹음은 여느 산림욕장 못지 않다. 다만 동물원을 지나므로 입장료를 내야 하며 폐장 이후(오후 7시)에는 이용할 수 없다.

입장료가 부담되면 리프트 탑승장에서 출발해 코끼리 열차길을 따라 대공원 호수를 일주하는 2㎞ 코스가 있다.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퇴근 후 가볍게 즐기는 양재천.시민의 숲(5㎞-투스콘)

도심 속 자연하천인 양재천과 25만여 그루의 나무가 울창히 자라있는 시민의 숲을 잇는 코스는 말그대로 친환경적이다. 평소 산책하는 주민들이 많아 마라톤을 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아침.저녁 시간 간단히 조깅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다.

영동 2교를 출발점으로 영동 1교를 통과해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시민의 숲으로 이어진다.

이곳을 한바퀴 돌고 영동 2교로 돌아오면 정확히 5㎞가 된다. 좀더 긴 코스를 원한다면 반대 방향인 탄천쪽으로 가서 한강 둔치로 나가면 된다. 영동2교에서 올림픽 대교를 돌아오면 마라톤 하프 코스가 된다.

#꽃향기에 취하고 달리기에 취해-일산 호수공원(4.75㎞-우레탄)

왼편에는 푸른 호수를, 오른편으로는 꽃밭을 끼고 달린다.

매년 4월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출품된 꽃들이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정취에 매료돼 달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주제광장의 전망계단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달려 한울광장~어린이 공원~야외학습장~물레방아~소채원~호수교~폭포광장을 지나면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코스 대부분이 평지인 데다 바닥에 우레탄이 깔려 있어 부상의 위험이 적은 편이다. 다만 주말에는 맘껏 달리기 힘든 단점이 있다. 일산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지역 주민들에게도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호수 주변에는 일산 외곽코스(15.8㎞), 정발산코스(산악훈련을 위한 코스) 등 중급 이상자를 위한 곳들도 있다.

김필규.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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