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토박이로 예향의 맛과 멋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유휴열(54)씨가 서울 사간동에 개관한 갤러리 편도나무에서 2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얼쑤'하는 추임새가 들리는듯한 근작 '추어나푸돗던고'는 춤과 노래로 근심걱정을 잊었던 이 지역 사람들의 정서를 색띠처럼 조각난 형상과 풋풋한 붓질로 표현한 소품이다.
삶의 정한을 판소리 가락과 춤사위로 훌훌 털어내는 남도의 소리길과 몸짓이 그림 속에서 숨쉬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뒤섞은 화면 구축이 기가 넘쳐흐르는 내용물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02-3210-0016.
◇ '그리기'에 충실한 작가 4명을 모은 '그리는 회화-혼성회화의 제시'전이 7월 20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거칠고 격렬한 붓자국이 자연과 만나 싱싱하게 피어오르는 '내촌리' 연작의 박한진씨, 미세한 생물의 도감 같은 묘사로 생의 순환과 우주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안창홍씨, 풍경 속에 녹아든 '맨드라미'와 '벽'연작으로 형상과 상황을 결합하는 김지원씨, 색.면.터치로 역사와 인물을 휘감아버리는 정수진씨가 출품했다. 031-761-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