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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산책] 조문희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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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 조문희(54)씨는 한국 화단에서 드물게 전통 문인화의 맥을 이어가는 여성 작가다. 그는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묘사와 과감하게 공백을 내세운 시원한 구성으로 현대적인 격을 살린 문인화를 선보여왔다. 13일까지 서울 견지동에서 여는 개인전은 1996년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었던 작품전 뒤 오랜만에 새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붓질이 한층 녹익은 '탐매' '낙화유여의' 연작 등이 나왔다. 02-733-5877.

◇ 전주 토박이로 예향의 맛과 멋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유휴열(54)씨가 서울 사간동에 개관한 갤러리 편도나무에서 20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얼쑤'하는 추임새가 들리는듯한 근작 '추어나푸돗던고'는 춤과 노래로 근심걱정을 잊었던 이 지역 사람들의 정서를 색띠처럼 조각난 형상과 풋풋한 붓질로 표현한 소품이다.

삶의 정한을 판소리 가락과 춤사위로 훌훌 털어내는 남도의 소리길과 몸짓이 그림 속에서 숨쉬고 있다. 구상과 추상을 뒤섞은 화면 구축이 기가 넘쳐흐르는 내용물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02-3210-0016.

◇ '그리기'에 충실한 작가 4명을 모은 '그리는 회화-혼성회화의 제시'전이 7월 20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영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거칠고 격렬한 붓자국이 자연과 만나 싱싱하게 피어오르는 '내촌리' 연작의 박한진씨, 미세한 생물의 도감 같은 묘사로 생의 순환과 우주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안창홍씨, 풍경 속에 녹아든 '맨드라미'와 '벽'연작으로 형상과 상황을 결합하는 김지원씨, 색.면.터치로 역사와 인물을 휘감아버리는 정수진씨가 출품했다. 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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