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문화교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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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진희문공장관은 26일『남북한간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현재 진행중인 경제회담·적십자회담·체육회담외의 다른 부문에서도 대화와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 『필요하다면 남북한간의 문화교류도 언제든지 시작할수 있을것』이라고말했다. <연설요지 3면>
이장관은 이날 상오 세종문화회관에서열린 연합통신주최 제4회 전국 신문·방송발행인및 편집·보도국장회의에 참석, 초청연설을 통해『3년전우리정부는 고고학·미술사부문의 연구와 전시의 교류를제의한바 있으며 이 제의는현재도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남북한은 이밖에도 우리말·전통민속문화·천연기념물등 소중한 민족유산의 발굴·보존·연구를 위해 협력할 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그러나 대화가형식논리에 얽매여 대화만으로 그치거나 우리의 주체적역량에 의해 강력하게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를 푸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난을 끌어들이는 결과만을 빚고 말것』이라고 지적, 『국가적·국민적으로 강력한 힘의 기반 위에서 대화가 추구될때 비로소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노력의 성과가 보증될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장관은 또 『남북간의 대화시작을 곧바로 긴장완화로받아들이고 극히 제한적인 교류를 문호개방으로 생각하여 마치 저들의 기본노선에 변화가 있는듯이 착각, 이념무장과 안보태세가 늦추어진다면 이것은 바로 저들의 위장평화전술이 노리는바』라고 경고했다.
이장관은 그러나 『비록 저들의 대화가 위장평화전술에 지나지않고 기본노선에 변화가 없다고해도 우리는 진지한 자세와 인내로 성실하게 대화를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하고『그것은 비폭력적인 대화와 교류만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이며 무력에의한 분단극복은 민족자멸만을 자초하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우리의 대화의지와 한반도 평화정착노력을 성공적으로 관철하기 위해서는 회의와 소극성에 머물러서도안되고 지나친 기대와 환상, 허황된 낙관론에 젖어 실상을 제대로 보지못하여 결과적으로 화를 불러들여서는 안될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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