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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게임 자원봉사위해 영어회화 새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88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읍니다. 그때를 위해 영어화화공부를 새로 시작한 사람도 있어요. 아뭏든 모두 그때는 자원봉사자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읍니다.』
지난날 스타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던 원로 체육인들의 다짐이다.
한국체육 원로원이라 할 수 있는 한국체육인 동우회가 창립15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체육회강당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69년 서울운동장 구석의 방을 빌어 친목단체로 출범한 동우회가 이제는 2백여명의 회원을 갖고있다. 회원자격은 남자55세이상, 여자45세이상.
최고령자는 조선체육회발기인의 한사람인 이석찬(91)옹.
초대 강성태(작고)회장에 이어 5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우(73)회장은 최근 몸이 불편해 요양중이지만 『이행사에는 꼭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인다.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9명의 농구선수중 절반이 가고 4명이 남았읍니다.』
농구원로 김정신(68·김인건씨 부친)씨는 서글픈 표정. 미주지역의 간사일을 맡아보던 농구인 이희주(63)씨는 이행사 준비와 함께 「체육자료집」발간준비로 분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역사를 정리해야겠읍니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그동안 작고한 회원도 많다. 육상의 김은배, 유장춘, 조인상씨, 축구의 정용수, 김성간, 정국진, 주영광, 민병대, 김지성씨, 농구의 이상훈씨, 야구의 조점용씨, 유도의 한진희, 이제방 씨, 역도의 남수일씨등. 모두 한국체육의 별들이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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