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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률에 다시보기 합산 … 이르면 연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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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르면 연말부터 집에서 보는 VOD(다시보기)도 TV 시청률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행 시청률은 본방송만을 대상으로 하면서 VOD 시청 등이 누락돼 달라진 시청 행태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는 지난달부터 VOD를 포함한 가구 시청률 시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방통위 김재영 방송기반국장은 10일 “모든 방송의 VOD 시청률 결과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 조사는 총 4000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 중 VOD 시청이 가능한 2600가구의 ‘피플미터(시청시간 측정기)’에 대해 본방송이 끝난 뒤 일주일 동안 시청한 VOD도 별도 집계하도록 기능을 보강했다. 예를 들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본방 시청률이 5%, VOD 시청률이 1%로 나왔다면 합산 시청률은 6%가 된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와 TNmS는 ‘VOD를 합산한 TV 시청률’을 이르면 연말께 시장에서 상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화계의 박스오피스(흥행수익)처럼 방송 프로그램의 VOD 순위와 매출액을 공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9일 VOD를 ‘비실시간 방송’으로 규정하고 관련 실적을 통합 공개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온라인에 별도 사이트를 구축하고,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사업자는 시청 횟수와 요금 및 매출액 등을 이곳에 실시간으로 보고해야 한다. 지난해 VOD 산업의 총 매출은 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케이블방송·인터넷TV(IPTV) 같은 서비스 사업자 대다수가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를 꺼리고 있어 영화처럼 어떤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의 실적을 올렸는지 알기 힘들다.

봉지욱 기자 bongga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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