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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몰고 다니는 대기만성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우승을 이끄는 선수」.
올해 슈퍼리그의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최고영광의 박창선(대우·30)은 대기만성형으로 뒤늦게 스타덤의 정점에 올라섰으나 그가 가는 곳엔 우승만이 따라 다녔다.
부산동아고시절 전국제패를 13년만에 이룩한 것을 비롯, 경희대에선 우승 8회, 포항제철 땐 코리언 리그 2연패, 그리고 육군대표팀이던 충의에서 2회의 우승을 누렸고 작년 슈퍼리그에선 할렐루야소속으로 역시 우승의 대업을 이루는데 주역이 되었었다.
작년 말 구설수속에 대우로 이적했으나 이번엔 대우의 우승에 또 원동력이 되었으니 그의 역량은 의심할 바가 없다.
조광래 이영무 이태호 등에 밀려 국가대표에 오르기도 쉽지 않았던 박창선은 순간적인 찬스를 포착, 정확하고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뿜어내는 명수임에 이견이 없고 어시스트능력의 부족을 흠으로 지적 받았으나 작년슈퍼리그에서 어시스트부문 랭킹 1위로 뛰어올라 미드필드플레이어로서 달인의 경지에 들어섰음을 실증했다.
과묵한 성격에 배짱이 두둑, 지난 9월까지 포철이 맹위를 떨치며 후기의 선두를 쾌주, 대우선수단이 온통 후기우승에 대해 절망감에 빠져있을 때 『걱정 말자. 내가 있는 곳엔 우승이 따르더라. 우승할 테니 두고 보라』고 호언하면서 불안한 분위기로부터 초연해 있었다. 『맹장들이 수두룩하게 버티고있는 대우 팀에 뒤늦게 들어와 정신적인 부담감이 컸었지요. 나이가 가장 많으면서 팀의 구심점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스스로 자중하면서 화합에 애썼고 그러다 보니 감독교체의 진통을 겪은 후 장 감독의 지도와 조광래 등 모든 선수들의 눈물겨운 단합노력이 결국 웃음꽃을 활짝 터뜨리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어요. 제가 있음으로써 우승이 따라왔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요.』
79년에 결혼. 1남1녀의 아버지이며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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