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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오랜 「불확실성의 시대」로 \ 워싱턴 포스트가 진단한 간디없는 인도|미, 친소서 탈피 대인관계 호전기대|중공등 인접국관계 얽혀 접근 한계|내정수습에 바쁜 「라지브」 외교정책 크게 변경않을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간디」수상의 사망으로 인도는 오랜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당분간은 국내외로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이 「불확실성의 시기」는 강대국이 간섭할 기회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내다볼수 있을정도의 기간안에는 인도의 대미·대소관계에 별 변화가 없을것으로 전문가들은보고있다.
「레이건」행정부관리들은「간디」여사의 사망을 계기로 보다 덜 대결주의적이고 더실용주의적인 정치가군이 등장할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인도가 친소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관계를 호전시키는방향으로 움직일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새수상오로 임명된「라지브·간디」는 당분간 국내사태를안정시키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에 대비하느라고 여념이 없을것이다. 그는 당분간 외교문제에 관심을 쏟을여유가없다.
「라지브」수상이 외교문제에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알려진게 없다. 인도의 장래외교정책방향은 강대국들에는 지역적인 비중 이상의 뜻을 갖는다.
인도가 이미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추었고 파키스탄도 비슷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동시에 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장기전화하고 있는 이란-이라크전및 인도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소해군력의 각축은 인도의 국제 전략적 비중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인도·파키스탄관계에서 볼때 「간디」여사의 암살은 아주 나쁜 시기에 일어났다.
인도관리들은지난6월 시크교도들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는 세력은 파키스탄이라고 비난했었다.
이와같은 혐의를 극구 부인해온 파기스탄은 「간디」암살이 알려진 직후 이 범행을 규탄했고 동시에 사흘간을 국가적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한편 워싱턴의 정부및 학계 분석가들은 앞으로 미국과 인도와의 관계에 큰 변화가 없으리라고 보고있다.
미·인관계가 변치않으리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간디」여사의 사망은 워싱턴·모스크바·이슬라마바드등 3국수도에 불안감을 던졌다.
소련은 인도에 대해 무기를 공급해주는 외에도 주요통상 상대국이고 국제정치면에서의 지원국이다. 두나라는 71년 20년우호조약을 조인했다. 소련은 인도를 아시아정책의 주요 요소로 간주해왔고 초정책적으로도 인도를 중공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다루어 왔다.
인도가 비공산국으로서 소련과 중복되는 전략적 이해를 갖고있는 몇안되는 나라중의 하나라는 점도 큰 의미를 가졌다.
인도는 인-파키스탄분쟁이 나캐시미르북방지역에 대한영유권 주장등 국제적 분규에서 소련의 지지를 얻었다.
인도는 그대신 소련의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아프가니스탄 침공때 비난을 하지않았다.
미국무성 관리들은 새수상「라지브」가 내정문제 수습에 여념이 없어 당분간은 외교정책상의 이니셔티브를 취하거나 모험을 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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