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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서민계층이 가장 개방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아파트를 가리켜 이웃관계가·단절된 냉혹한 주거현실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아파트가 60년대부터우리 사회에 본격걱으로 등장한후 20여년 지난 오늘에는 아파트에도 나름대로의 이웃관계가 형성돼 있다.
아파트의 구조, 주부의 교육정도, 자녀의 유무, 생활정도에따라 아파트 주민들의 이웃관계 유형이 다르지만 대체적인 추세를 보면 부유계층이 이웃과의 근린관계나 협동에 페쇄적인데 비해 서민계층의 주민들은 보다 개방적인 이웃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계명대 건축계획연구실의 김종인교수(공학박사)와 신용재씨 (계명대대학원생) 가 이대학 산업기술연구소형 84 논문 보고집에 발표한 『아파트 주부의 이웃관계연구』 에 따르면 이웃과 사귀는 동기는 「이웃이기 때문에」 50%, 「아이들을 통해서」33%, 「반상회를 계기로」 12%로 나타났다.
교제의 정도와 친밀도는 「만나면 선채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정도」46%, 「서로의 집을 내왕할 정도」 37%, 「마주치면 가벼운 눈인사를 나눌 정도」 27%였다.
이밖에 반상회·계·친목회등 모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 물건이나 돈을 빌거나 빌려줄 정도의 친밀도를 유지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웃」이란 전통적·물리적으로 앞뒤 양옆으로 인접하는 집들을 말하며 대개 5집정도가 포함된다.그러나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이런 평면적 이웃 개념이 더 발전해 아래 위층을 포함하는 입체적 개념으로 확대됐다.
이웃관계의 교제범위는 아파트 구조가 갓복도형이냐, 안복도형이냐, 계단실형이냐에 따라, 또는 연령과 계층에 따라, 주거기간에 따라 다르다.
청년가족의 경우보다 장년가족이, 장년가족보다 중년 가촉이 보다 왕성한 이웃 교제를 하고 있으며 거주경력이 1년미만이거나 특수한 경우는 교제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의 구조면에서 볼때 이웃과의, 교제가 가장 왕성한 경우는 계단실형이며, 가장 부진한 경우는 갓복도형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 계층 속성면에서 보면 중류의 경우가 서민의 경우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교제동기별·친밀도별등 각항목의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 아파트주민의 동질성 여부가 이웃교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서민가정의 경우 다른 계층의 가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더 개방적인 이웃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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