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전 강타에 LG화재 또 '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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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이인석이 LG화재 하현용(왼쪽), 함용철(오른쪽)의 블로킹 사이를 꿰뚫는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세트스코어 2-1로 한전이 앞선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은 LG화재는 패배를 믿지 않았다. 전력에서 앞선 이상 4세트를 잡은 뒤 5세트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몸짓이었다. 그러나 한전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번 잡은 승기를 놓칠 수 없고 기세가 올랐을 때 상대를 무너뜨리겠다는 패기가 넘쳐났다. 3~4점 차의 리드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그런 한전의 승리에 대한 믿음이 LG화재의 안이한 우월감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한전 정평호(22득점)와 강성민(15득점)의 공격이 LG화재 쪽 코트에 내리꽂혔다. 15-15 동점. 이제 기세는 한전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당황한 LG가 자멸하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오버타임과 서브미스, 그 사이 한전 정평호와 김상기의 서브 득점이 연이어 내리꽂히며 LG화재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한전의 3-1 완승이었다.

10일 구미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아마초청팀 한전은 이상현(블로킹 득점 7)이 초반 LG화재 주포 이경수의 공격을 차단, 기선을 제압했고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프로팀 LG화재의 자존심을 짓밟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화재는 8일 상무에 패한 데 이어 한전에도 덜미를 잡혀 두 경기 연속 아마팀에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다. 한전 정평호는 이날 V리그 두 번째로 대회 500 공격득점(512점)을 넘어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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