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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흥선대원군 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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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3일 경매에 부쳐지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흥선대원군 별장. [중앙포토]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해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석파정'이 경매에 오른다. 1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종로구 부암동 석파정(대지면적 1만3293평)이 13일 최저매각가 48억29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소유자인 석파문화원이 개인에게 진 빚 10억원을 갚지 못해 2004년 12월 감정가 75억4600만원에 경매에 넘어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유찰된 뒤 가격이 최초감정가의 64%로 떨어졌다.

석파정은 조선 25대 철종과 26대 고종 때 영의정 등을 지낸 김흥근의 별장이었지만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몰수해 자신의 별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원래 석파정 인근에 '삼계동'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어 '삼계동 정자'로 불렸지만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아호(석파)를 딴 석파정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안채.사랑채.별채 등으로 이뤄진 석파정은 이후 흥선대원군의 후손인 이희.이준 등의 별장으로 쓰이다 한국전쟁 뒤에는 천주교가 경영하는 코롬바고아원으로 쓰이기도 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이곳은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1000여 평을 제외한 89%의 부지가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다"며 "개발보다는 수익사업에 적합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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