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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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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타디움」이란 말은 그리스어 「스타디온」에서 비롯되었다. 스타디온은 척도의 한 단위다. 그리스피트 (테네기준)로 6백피트. 미터로 환산하면 1백85·2m의 길이다. 그러나 올림픽의 발상지인 올림피아 기준으로는 이보다 조금 긴 921백·27m의 길이.
고대올림픽 때 경보(푸트 레이스) 코스의 길이가 1스타디온 이었다. 이 스타디온 이란 말이 후에 경기장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운동경기장의 기원은 역시 고대 그리스에서 볼 수 있다. 벌써 기원전 4백50년에 영구적인 시설이 완성되어 있었다. 산허리를 잘라 한쪽 언덕은 자연스런 관람석이 되게 하고, 흙으로 평지를 다져놓은 자리에선 경기가 벌어졌다.
관람석은 무려 4, 5만명이 앉을 만한 자리였다. 경기장은 210m×30m의 장방형. 레이스 길이는 1스타디온.
고대 그리스는 당시 최고의 문화국 답게 교육에 열중했다. 「아테네식 교육」, 「스파르타식교육」은 모두 그 시절의 특이한 교육방법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자유분방을 교육이념으로 삼는 아테네식이나 강훈 위주의 스파르타식이나 스포츠를 중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약, 투기, 경주, 기마, 레슬링, 무예는 정규의 교육과목 이었다. 스타디움은 필수적이었다.
제1회 근대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은 바로 올림피아의 스타디움. 그리스는 고대 경기장을 개축, 46단의 계단식 좌석 5만개를 갖추고 근대올림픽 첫 회를 개막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위한 현대식 경기장을 최초로 세운 나라는 영국이었다.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며 셰퍼드에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을 세웠다.
『기네스 북』기록으로는 세계최대의 스타디움은 체코의 프라하에 있는 스트라호브 스타디움이다. 1934년에 완성된 이 스타디움은 사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운동장은 4만 명이 체조를 할 수 있는 넓이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축구 경기장은 20만5천석의 관람석을 갖고 있다. 1950년 월드컵대회 결승전 (브라질 대 우루과이) 때는 19만9천8백명이 입장했던 기록을 세웠다.
올해올림픽이 열렸던 LA의 콜리시엄은 10만5천명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스타디움은 크기로만 뽐내지는 않는다. 역시 디자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좋은 시설을 갖추었는가가 문제다. 88서울올림픽을 세계에 선보일 서울 잠실 메인 스타디움이 세계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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