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기동력"의 명승부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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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상승세의 거인이냐, 용맹스러운 사자냐. 전기우승팀 삼성라이온즈와 후기패자 롯데 자이언츠가 출범 3년째의 프로야구 최종챔피언자리를 놓고 30일부터 숙명의 대회전을 펼친다.
7전4선승제의 코리언시리즈는 대구(30일-10월1일) 부산(3, 4일) 잠실(6, 7, 9일)등 세구장을 돌며 모두 하오6시에 플레이볼된다.
기록상에 나타난 양팀의 전력은 삼성이 우세하다. 올시즌 양팀대결에서 삼성은 전기 9승1패, 후기 4승6패등 13승7배로 앞서고 있으며 기동력(도루)과 방어율에서만 롯데가 우세하다. 삼성은 팀타율에서 2할7푼으로 롯데(0. 257)를 능가하지만 두터운 투수층에도 방어율(3. 35)은 롯데(3. 31)에 오히려 열세다. 수비에서는 96개의 실책을 기록한 롯데에 비해 64개로 견고하다.
그러나 롯데는 후기우승의 상승무드를 타고 있어만만치가 않다.
결국 올 코리언시리즈의 우승방향은 롯데 에이스 최동원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 임호균 배경환 안창완의 뒷받침속에 최가 몇게임을 연투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
불군의 에이스 최동원에게만 의존하는 롯데의 마운드에 비하면 삼성은 김시진 김일융 황규봉 권영호 등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한 최근들어 김시진과 김일융이 전기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해 불안하지만 건영호 양일환의 피칭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 또 하나의 강점.
20게임을 대결한 양팀간의 투수별승패에서도 롯데는 최동원이 7승중 3승(4패3세이브)을 올린 반면 삼성은 좌완 김일융(5승2패) 김시진(3승1패) 황규봉(2승1세이브) 좌완 건영호(2승1세이브)등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개인 타격에서는 유두열(0. 500) 김재상(0. 667) 짐용철 (0. 455) 심재원 박영태 (이상0. 400. 조성옥(0. 375)등이 삼성 김시진에게 고른 타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좌완 김일융투수에게는 박영태만이 4할4푼4리를 나타낼뿐 전선수가 약하다.
이에 비해 삼성은 롯데 최동원에 대해 박승호(0. 357) 장효조 홍승규(이상0. 333) 천보성(0. 316)등이 3할대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이만수도 2할5분을 마크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최동원을 공략하는 것이 우승의 열쇠.
통산 7게임의 단기전을 벌이는 코리언시리즈는 두터운 투수력이 승리의 가장 큰 바로미터. 그러나 투타에서 롯데에 앞서는 것이 삼성이지만 최대의 영광이 걸린 이승부에서 불같은 투지를 보일 롯데의 상승세와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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