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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대표, 남다른 어깨 자랑하던 그들…결국 모두 탈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미국, 일본을 대표해 남다른 '어깨'를 자랑했던 류현진(28·LA 다저스)·저스틴 벌랜더(32·디트로이트)·다르빗슈(29·텍사스)가 공교롭게도 올 시즌 모두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견고함을 자랑했던 그들의 이력에 작지 않은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 어깨수술 받는 류현진

2006년 프로 데뷔 후 9년을 끊임없이 달려오던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멈췄다. 이 기간 동안 도합 1613이닝(타자수 6568명)을 던졌던 어깨에 탈이 나면서 수술을 하게됐다. 어깨 관절와순(Labrum) 수술도 염두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향후 1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 해를 제외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1만6781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2위 송승준(롯데 1만5582개)·3위 장원삼(삼성 1만3985개)과 작지 않은 격차가 났다. 시즌 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에 참가한 걸 포함하면 투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첫 해인 2013년에 30번의 선발 등판을 가졌지만 지난해 결국 왼 어깨 염증과 엉덩이 부상이 함께 오면서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됐다. 이번 어깨수술의 조짐이 보였던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2011시즌 당시의 저스틴 벌랜더. 당시 벌랜더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이닝·QS 횟수·피안타율·WHIP 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19년 만에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수상했다.

◇ '쓰러진 이닝이터' 저스틴 벌랜더

현역 메이저리거 중 강견을 자랑했던 벌랜더의 어깨도 올 시즌 결국 부상을 입었다. 오른 어깨 삼두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벌랜더는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30번의 선발 등판을 꾸준하게 소화하면서 최소 186이닝 이상을 던졌다. 2009년(240이닝)과 2011년(251이닝), 2012년(238⅓이닝)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내구성만큼은 따라 올 투수가 없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2012년에 당시 투수 최고인 계약기간 7년에 총액 1억8000만 달러라는 잭 팟(디트로이트)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의 어깨도 버텨내지 못했다. 벌랜더는 2009년 이후 95마일(시속 153km) 직구를 가장 많이 던진 투수였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그해 1925개를 기록한 벌랜더는 3년 동안에만 도합 4710개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 사이 점점 구속은 하락했고, 어깨에도 예전같지 않았다.

2013 시즌의 다르빗슈 유. 벌크 업을 하며 준비한 이 시즌에서 다르빗슈는 32경기 209⅔이닝을 던지며 13승 9패를 기록했고, 2점대 평균자책점과 200이닝, 200K를 아시아 최초로 동시에 달성했다.

◇ 수술대에 오른 다르빗슈

다르빗슈는 고교시절부터 '고무팔'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고교시절 고시엔대회 12번의 등판 중 무려 7번을 완투했던 다르빗슈는 프로에 와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며 니혼햄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07년(12회)과 2008년(10회) 그리고 2010년(10회)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완투를 기록했고, 미국 진출 직전인 2011년에는 6번의 완봉으로 개인 최고인 232이닝을 던졌다.

이란계 혼혈로 196cm에 102kg라는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다르빗슈는 빅리그 진출 당시 '가장 롱런이 가능한 아시아 선수'로 손꼽혔다. 하지만 텍사스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12년부터 계속 목과 손가락에 잔부상을 달고 지냈고, 결국 지난해 8월 오른 팔꿈치 염증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었다. 그가 선택한 건 결국 복귀까지 최소 1년이 걸리는 '수술'이었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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