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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재취업] 자격증 … '운전면허'뿐입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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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자격증 취득 전략

①자격증 발행기관의 신뢰성을 따져라
-신뢰성 있는 기관이 발행하는 자격증이라야 인정받는다
②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라
-법적으로 의무고용조항이 있는 자격증 같이 수요가 많은 자격증을 노려라
③과도한 기대를 버려라
-자격증은 경력의 보조수단일 뿐이다
④경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준비하라
-자신이 일하는 분야와 잘 맞는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라
⑤해당 자격증에 대한 실무능력을 갖춰라
-실무 경험이 없이 자격증만 있으면 큰 도움이 안 된다

고용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자격증을 따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채용 포털 커리어가 새해를 맞아 직장인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자격증 취득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 부문이 3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일반사무(21.3%)금융(16.2%) 등의 순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도전
할 수 있는 유망 자격증을 분야별로 소개한다.

▨ 정보기술 MS '마우스' 취업 때 가산점

정보보안 관련 자격증이 인기다. KAIST의 테크노경영대학원 문송천 교수는 “해킹, 바이러스, 개인정보 유출 등 정보화에 따른 역기능이 부각되면서 정보보안 전문가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국제자격증이 정보시스템감리사(CISA), 정보시스템보안전문가(CISSP) 등이다. CISSP가 정보시스템과 정보 자산을 보호하는 직업이라면, CISA는 정보 시스템을 감사하는 자격증이다. 이들 시험은 국제공인 시험이지만 국내에서 한글로 시험을 칠 수 있다. 국내 자격증으로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와 공동으로 주관해 실시하는 정보보호전문가(SIS)가 있다. 이들 시험을 치르려면 각각 300∼505 달러(CISA), 499∼599 달러(CISSP), 16∼22만원(SIS)정도의 응시료를 내야 한다. 비교적 손쉽게 딸 수 있는 IT 자격증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시하는 ‘마우스’(MOUS)가 있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활용능력에 관한 국제공인자격증으로, 많은 기업이 관련 분야 직원을 채용할 때 가산점을 주거나 직원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시스코에서 시행하는 네트워크 자격증인 CCNA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실시하는 자바 프로그래머 자격증인 SCJP도 IT 분야에서 인기있는 자격증이다.

▨금융 CFA·FRM 묶어서 따면 좋아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 중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인기가 있는 자격증은 공인재무분석사(CFA)와 재무위험관리사(FRM)등의 국제공인 자격증이다. 이들 시험은 국내에서도 응시할 수 있지만 영어로 시험을 봐야 한다.

FRM은 선물.옵션.스왑 등의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해 외환, 원자재가격, 이자율 및 주가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실시하는 FRM는 국내자격증으로 이와 별개다. 공인재무분석사(CFA)의 경우 3년 동안 모두 3단계의 시험을 통과해야 할 만큼 어렵지만 취득하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사설 교육기관인 FRM 코리아의 유진석 대표는 "FRM과 CFA의 두 시험은 내용이 30~40%는 겹치는 만큼 두 시험을 함께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며 "회사별로 자격증 취득자에게 고과 혜택, 자격증 수당 등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격증으로는 증권업협회(www.ksda.or.kr)가 주는 실무 자격증인 증권투자상담사.선물거래상담사.증권분석사 등이 있다. 보험업 종사자 경우 보험계리사와 손해사정사 등을 많이 준비하는 데, 보험개발원(www.kidi.or.kr)이 주관한다.

▨구매·생산 실무 3년 쌓았으면 CPM 도전

구매 관련 자격증인 국제공인구매전문가(CPM)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도 꽤 된다. 이 자격증이 있으면 공급사 선정, 구매 조건 협상, 물품 운송, 관리 등 구매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미국 구매자재관리협회(ISM)가 CPM 자격증을 관리하는데, 국내에서는 산업정책연구원이 관련 교육과정을 도입해 현재까지 360명의 CPM을 배출했다. 3년 이상 실무경력을 쌓아야 응시할 수 있다. 생산관리분야에서는 미국 생산재고관리협회가 주관하는 국제공인생산재고관리사(CPIM)가 있다. 국내에는 약 700명의 CPIM이 활동하고 있다. 취업컨설팅포털 잡콘의 모성수 대표는 “이들 자격증이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취업이나 이직 과정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자격증마다 각각 다르다”며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으려는 생각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두 개 정도의 자격증은 따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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