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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서비스] "정말, 중앙일보가 내 영화 보여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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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우 김석훈(31)은 반듯하다. 이목구비 또렷한 도시적 이미지가 강한 그이지만 그렇다고 자기 앞만 챙기는 깍쟁이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예의바르다. 또 솔직하다.

중앙일보가 독자를 초대해 그가 주연한 영화 '튜브' 를 다음달 5, 10일 두차례 보여준다고 하자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정말입니까. 신문사에서 그런 일도 하나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사이트(premium.joins.com)에 접속해 안내문을 열어보자 고개를 끄덕인다.

"첫날에 꼭 가보겠습니다. 시사회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뜻밖이다. 영화 홍보도 좋지만 배우가 무대 인사를 자청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닌 까닭이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소중한 자리잖아요.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드릴 수도 없고…. 전에도 객석에 파묻혀 반응을 살피곤 했어요. 관객 앞에선 거짓말이 통하지 않거든요."

'튜브'는 그에게 사연이 많은 작품이다. 개봉만 3년을 기다려야 했다. 캐스팅.제작비 문제로 촬영 중단도 한번 있었고, 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로 개봉 날짜를 미루기도 했다. 시속 1백40㎞로 질주하는 지하철에서 형사(김석훈)와 테러리스트(박상민)의 숨막히는 결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언론 시사회에서 "대구지하철 유족에게 영화를 돌려드리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촬영 중 허리를 다쳤다. 대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다. 현재 가벼운 운동 요법으로 몸을 다듬고 있다.

"솔직히 아침마다 다친 게 떠올라요. 정말, 정말, 원수 같다는 생각도 들죠.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 제 삶을 변화시킨 영화인 셈이죠. 영화가 잘되면, 시쳇말로 뜨면, 배우로서의 전환점도 될 수 있겠죠."

그에게 '중앙일보 독자 초청 영화의 밤' 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행사만은 아닐 듯했다. 전작 '북경반점''단적비연수' 두 편이 극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프리미엄 사이트에서 영화도, 만화도 무료로 보여준다죠. 게임도 있고, 교육도 있네요. 없는 게 없군요. 저도 올해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들어가 공연예술을 공부하고 있는데, 요즘 기획.홍보 등 마케팅 분야에 재미를 붙였어요. 영화도 작품은 물론 마케팅이 중요하듯 신문도 그런 모양인가 보죠."

그는 "이런 혜택을 중앙일보 독자만 누린다니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 신문 최초로 도입한 인터넷 종합 서버스라고 설명하자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다.

김석훈은 '튜브'에서 전력을 기울였다. 얼굴에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단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하철 계단을 내리달리고, 지하철 밑바닥에 매달려가고, 잔인한 테러리스트와 사투를 벌였다. 국립극단 배우로 있다가 1998년 드라마 '홍길동'으로 얼굴을 세상에 알린 이후 지난 5년 간 축적한 그의 역량을 결집해 보여주는 듯하다. 소매치기 소녀 배두나와 비련의 사랑도 나눈다.

"각기 과거의 상처를 가슴에 품고 고통스런 현재를 살고 있는 두 남성의 팽팽한 대립이 볼 만합니다. 스피디한 영상도 수준급이요. 각 캐릭터가 의도한 만큼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도 남지만요."

김석훈은 연극.드라마.영화 구분 없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올 가을 개봉할 영화 '귀여워'에선 폼생폼사형의 퀵서비스맨으로 나오고, 내년 초엔 연극 무대에도 설 계획이다. 앞으로도 한 장르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프리미엄 서비스 중 게임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 게임은 아니지만 요즘 축구 게임 '윈닝 11'을 즐기고 있다는 것. 정기적 업그레이드가 게임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업그레이드한 그의 앞날에 대한 각오처럼 들렸다. 신문의 대(對) 독자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박정호 기자 <jhlogos@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 6월 5,10일 독자초청 행사 김석훈 등 출연배우들 무대인사

김석훈.배두나.박상민 주연의 '튜브'에 독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중앙일보 독자초청 영화의 밤' 행사는 '오! 해피데이''화성으로 간 사나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6월 5일 행사에는 영화 주인공 김석훈 등 출연진의 무대인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참석하신 독자분들 전원에게 선물도 드립니다. 꼭 신청하셔서 즐거운 영화의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 일시 및 장소

- 6월 5일(금), 6월 10일(화) 서울 명보극장 3관 8시 40분

○ 초청인원

- 6월 5일(금) 300명, 6월 10일(화) 300명

○ 신청기간 : 6월 1일까지

○ 신청방법 : 중앙일보 프리미엄 사이트(http://premium.joins.com)에 접속, 신청

○ 당첨자 선정 : 추첨을 통해 총 600명 무료 초대

○ 당첨자 발표 : 6월 2일 (프리미엄 사이트에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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