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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물난리…135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주말새벽 서울·중부·강원지방을 강타한 가을폭우는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강변전역을 범람위기까지 몰고간뒤 다시 남하, 곳곳에 물난리를 일으켜 3일상오현재 희생자는 전국에서 사망90명, 실종 45명등 모두 1백35명으로 늘어났고 이재민도 10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재산피해도 엄청나게 늘어나 1만1천여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수확직전의 논밭 4만8천여ha가 침수 또는 유실됐으며 도로 2백75개소가 무너지고 수리시설2백42개소가 부서지는등 피해액이 1백42억5천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상오11시현재 내무부집계). 이가운데 서울에서만 사망29명, 실종4명등 3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고, 저지대1백62개지구 2만2천2백62가구가 침수, 9만2천7백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72년 대홍수이후 12년만에 물난리를 겪게 한 강우전선은 3일 상오 현재 남부지방에 비스듬히 걸쳐 계속 비를 뿌리고 있으며, 피해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일부터 전공무원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린 가운데 민·관·군합동으로 이재민구호와 함께 복구작업을 펴고있으며 수해지역의 각급학교도 3일하루 임시휴교령을 내리고 이재민돕기에 힘을 쏟고있다.
또 전국의 각언론기관등에는 수재민돕기 의연금 기탁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한강수해>
1일 새벽 상류의 화천·의암·춘천·청평·소양· 팔당 등 6개댐이 만수위에 육박하자 가두었던 물을 한꺼번에 방류, 한강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곳곳의 저지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일부지역은 유수지의 단전 또는 배수문 붕괴로 침수되기도 했다.
침수지역은 서울의 풍납·성내·둔촌·상계·월계·장안·성수·이촌·망원·목·신정동 등 1백62개지구 2만2천2백62가구로 수용이재민만 8만5천여명으로 집계되고있으나 실제수해피해는 그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그중 망원동에서는 한강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변도로를 사이에둔 유수지의 배수펌프수문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2일 상오10시5분 붕괴, 지하배수로를 역류해 들어온 강물이 유수지주변 망원1, 2동과 서교·합정동일부등 1만8천여가구를 침수시켜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한강수위>
1일 새벽부터 불어나기 시작한 한강수위는 2일 하오9시엔 위험수위(10·5m)를 훨씬넘는 11·03m까지 치솟아 1925년 「을축년대홍수」의 12· 26m, 72년의 11·4m에 어어 세번째 기록을 세우고 낮아지기 시작했으나 3일상오9시현재 9·72m로 아직 평상수위(1·5m)보다는 8m이상 높다.
이 기록은 한강수위기록으로는 세번째이지만 상류의 6개댐 저수용량 40여억t을 감안하면 실제로 1918년 이래 대홍수다.
그러나 2일 하오부터 상류댐의 유입량이 줄며 방수량도 줄어 한강수해는 일단 범람의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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