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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위 TV,88년까진 나온다|KBS, 일 NHK와 교류…기술개발에 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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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방송공사 (KBS)는 올림픽의 해인 오는 88년부터 미래형 고품위 TV시스팀을 일반에 보급시킬것을 목표로 이시스팀에 대한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또 이의 일환으로 9윌1일 일본NHK-TV 관계자들과 「미래의방송 고품위TV」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9월8일까지 일본이 개발한 시스팀의 일반공개행사(여의도KBS본관)도 갖는다.

<미래매체로 각광>
고품위TV는 기존TV보다 해상도가 훨씬 좋고 영화처럼 박진감이 넘치며 FM스테레오를 능가하는 음질을 감상할수 있어 미래의 정보전달매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품위tv란>
일명 HD(High Definition) TV라고도 일컫는 새로운 방식의 TV시스팀.
우선 기존TV시스팀의 주사선이 화면1장당 5백25선(NTSC방식), 6백25선 (PAL·SECAM방식)인데 비해 1천1백25선으로 머리카락의 올까지 구분될 만큼 해상도가 좋고 색상도 시분할 다중방식의 채택으로 훨씬 다양한 색소를 전달할 수 있어 선명도가 높다.
또한 화면의 크기를 30인치이상 2백20인치 정도의 대형까지 만들 수 있고 화면의 가로·세로비율이 5대3(기존은 4대3) 으로 영화의 시네마스코프 형식이기 때문에 박진감있고 시원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기존TV가 16㎜ 영화라면 고품위 TV는 35㎜ 시네마스코프영화로 보면된다.
한편 기존TV가 음성신호 한채널을 주파수변조 (FM)해 전송하는 반면 고품위TV는 두채널이상을 0과1의 신호로 디지틀화해서 영상신호와 함께 시분할 다중전송하기때문에 FM스테레오보다도 뛰어난 원음재생및 입체음향 발생이 가능하다.
이러한 제반특성때문에 방송에서도 위성을 사용해야 하는등 새로운 전송방식이 요구된다.

<개발동향>
고품위 TV의 개발은 지난 70년 일본의 개발을 시작으로 미국의 CBS-TV, 영국의 BBC-TV등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있다.
선두를 달리고있는 일본의경우 NHK-TV가 소니·내쇼날등 정상급전자업계와 손을 잡고 고해상도 촬상관을 비롯해 카메라·VTR·모니터·레이저필름녹화기·레이저탤리시네장치등 장비일체를 개발 완료해 놓고 87년 BS3방송위성을 발사하는데 맞춰 방송을 시작할 계획으로있다.

<일본이 선두주자>
그러나 전송방식과 현재개발 되어있는 30∼40인치 수상기및 1백10∼2백20인치 투시형화면을 값싸게 실용화하는 문제, 기존방송과 전혀 다른 별도의 시설및 수상시스팀을 갖춰야 한다는것등이 아직 난제로 남아있다.
미국·영국등은 앞서가고있는 일본이 미래시장을 석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독자적인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에 뒤져있는 실정이다.

<국내개발계획>
KBS기술연구소가 82년부터 고품위TV에 관한 기본적인 기술습득을 해왔다. 금년가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일본NHK-TV와 기술교류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시스팀이 고도의 첨단기술을 요하고 기술범위가 넓어 전반적인 분야는 KBS가 맡되 수상기등 하드웨어는 삼성뇌자·금성사등 대형전자업체에서 개발하고 「섀도마스크」 등 첨단부품소재는 한국전자기술연구소등이 맡는다는 다원화구상을 갖고 있다.
최겸수KBS방송방식연구실장은 『이러한 다각적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기위해 조만간 관계전문가들이 모여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논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고품위TV가 일반화되기에는 여러가지 난관이 있는것으로 보여진다.
기술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해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장비와 시설, 고품위TV가격의 현실화 (현재30인치TV가격은 약2백만원) , 통신위성의 보유등이 선결돼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KBS가 목표로 하는 서울올림픽시점에서의 고품위TV방송은 일반화가 아닌 시작이 될것으로 보여진다.<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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